몸집 키우는 文… DJ·盧 사람으로 매머드급 자문단

이현정 기자
수정 2017-02-14 23:57
입력 2017-02-14 22:00
장차관 등 60명 ‘10년의 힘’ 출범
국정경험 유일 ‘준비된 후보’ 부각
‘安 안방’ 충청行… 중원 쟁탈 경쟁
‘새로운 대한민국’ 내걸고 세몰이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장차관 등을 지낸 고위직 공직자 60여명을 모아 14일 자신의 정책 자문기구인 ‘10년의 힘 위원회’를 발족했다. 이 위원회는 국민의 정부 5년과 참여정부 5년의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문 전 대표에게 국정 운영 전략을 조언하는 역할을 맡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정권 교체 이후에도 인수위가 국정 과제를 정리해 나가듯, 다음 정부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역할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공동위원장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연달아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상임대표와 참여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이영탁 세계미래포럼 이사장이 맡았다. 정 전 장관은 “문 전 대표가 청와대까지 입항하는 데 도선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출범식에는 전날 명단이 발표된 37명 외에 20여명이 추가로 참석했다. 대부분이 참여정부에 몸담은 인사다. 국민의 정부에서 공직을 지낸 인사는 정 전 장관,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 김성진 전 여성부 차관 정도다.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 오영호 전 산업자원부 차관, 김호영 전 외교부 차관 등 7명은 이명박 정부에서도 임명직을 맡았다.
김 전 여성부 차관은 “지난 1월 문 전 대표가 국정운영 경험이 있는 장차관들에게 조언을 받고 싶다고 해 자문기구를 꾸리기 시작했고, 한 달 만에 60여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측은 국민의 정부 인사를 집중적으로 추가 영입할 계획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세종시를 찾아 행정자치부와 미래창조과학부의 세종시 이전을 약속하며 “입법·행정·재정·인사·복지자치권을 포함한 중앙정부 권력을 지방에 이양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15일부터는 대선 경선 선거인단 모집 시작에 맞춰 경선 캠페인에 돌입한다. 문 전 대표 지지 모임인 ‘바람개비 자원봉사단’과 ‘더불어포럼’이 ‘국민의 자발적 참여, 국민과 함께 만드는 새로운 대한민국’이란 콘셉트로 선거인단 모집을 비롯한 경선 캠페인을 주도한다. 이외수 작가, 원수연 만화작가가 참여해 선거인단 참여를 호소하는 ‘그래요 문재인’이란 동영상도 만들 계획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7-02-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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