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값 내렸다”…주머니 사정에 술꾼들 발길 끊자 식당들 ‘눈물의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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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수정 2025-04-07 11:09
입력 2025-04-0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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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마트에 소주가 진열돼 있다. 뉴시스
서울시내 한 마트에 소주가 진열돼 있다. 뉴시스


식당에서 파는 소주와 맥주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주머니 사정으로 술꾼들이 발걸음을 멈추자 식당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주류 판매가격을 낮춘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주(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3% 떨어져 지난해 9월(-0.6%) 이후 7개월 연속 하락했다.

맥주(외식) 물가 등락률도 -0.7%로 지난해 12월(-0.5%)부터 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소주(외식)와 맥주(외식) 품목은 일반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주류 가격을 반영한다.

소주(외식)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것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0년 1월 이후 2005년 7월(-0.8%) 단 한 번뿐이었다.

맥주(외식) 물가가 마이너스를 보인 것도 1999년 7~11월 이후 약 26년 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업장들이 자체 할인에 들어간 게 가격에 반영된 영향”이라고 했다.

발길을 끊은 손님을 되돌리기 위해 술값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소주 반값, 맥주 무료 등을 걸고 장사하는 곳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반면 ‘불황형 술집’으로 꼽히는 저가형 포차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맥주 한 잔에 1900원, 닭 날개 한 조각에 900원 등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인기를 끈 한 포차형 술집은 2023년 말 영업을 시작해 최근 180곳 넘게 지점이 생겼다.

소주·맥주 2000원을 내세운 한 고깃집 프랜차이즈도 최근 220곳 넘게 문을 열며 1년여 만에 지점이 두 배 넘게 늘었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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