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정상 지시에 TPP 철야 협의…합의 기대감도
수정 2014-04-24 10:09
입력 2014-04-24 00:00
마이클 프로먼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일본 TPP 담당상이 23일 밤부터 24일 새벽에 걸쳐 이례적인 재협의를 벌였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프로먼 대표는 23일 오바마 대통령보다 조금 일찍 일본에 도착해 아마리 TPP 담당상과 오후까지 이견을 조율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일정을 마쳤다.
그는 “TPP 협상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일본이 대국적 관점에서 설 필요가 있다”고 일본의 양보를 압박했다.
그러나 일본을 국빈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이날 오후 도쿄에서 비공식 만찬을 한 후 TPP 교섭에 속도를 내라고 주문함에 따라 양측은 협의를 재개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도쿄의 ‘스시집 회동’에서 ‘서로 유연성을 가지고 교섭을 계속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분위기 변화 가능성을 전했다.
일본은 쌀, 보리, 설탕, 유제품, 쇠고기·돼지고기 등 이른바 ‘성역’ 5품목의 수입 관세를 지키려고 애를 쓰고 있다.
일본이 현행 38.5%인 쇠고기 관세율을 9% 수준까지 낮추는 안을 검토 중인 반면 미국은 무관세에 가까운 수준까지 양보하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에 관해서 일본은 조기 관세 철폐를 고집하고 있고 미국은 유예 기간을 최대한 늘리기를 원하는 등 의견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오바마 대통령이 집단자위권 추진을 환영하고 센카쿠 열도가 미·일 안보조약에 포함된다고 밝히는 등 일본에 ‘선물 보따리’ 풀고 있고 23일 저녁 ‘스시 회동’으로 두 정상이 친밀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가운데 양측이 합의에 도달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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