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떠나지만 정신은 영원하리…
수정 2013-12-11 00:00
입력 2013-12-11 00:00
굿바이, 만델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서 ‘세기의 추도식’
“마디바(만델라의 애칭)의 몸은 떠나지만 그의 정신은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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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소웨토 고 만델라 추도식장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가 앞뒤로 앉아 있다.
소웨토=AP/뉴시스 -
만델라 전 대통령의 두 번째 부인 위니 마디키젤라(맨 왼쪽)와 세 번째 부인 그라사 마셸(맨 오른쪽)이 요하네스버그 FNB경기장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해 앉아 있다.
AP 연합뉴스 -
10일 요하네스버그 FNB경기장에서 열린 만델라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이 추도 연설을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기 전 라울 카스트로(가운데)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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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추도식이 열린 10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 FNB경기장 스크린에 한 손을 얼굴에 댄 채 생각에 잠긴 듯한 만델라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이날 추도식에는 전 세계 91개국 정상과 10만여명에 이르는 추도객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요하네스버그 AFP 연합뉴스 -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추도식이 열린 10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 인근 소웨토에 위치한 FNB경기장 전광판에 만델라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이날 추도식에는 세계 91개국 정상들과 9만 5000여명의 추도객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소웨토 AP 연합뉴스 -
지난 5일(현지시간) 타계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웃는 모습이 10일 요하네스버그 인근 소웨토 FNB경기장 스크린에 비치고 있다. 이날 전 세계 각국 지도자 100여명을 포함한 10만명 이상의 추모객이 이곳에서 열린 만델라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했다.
소웨토 AP 연합뉴스 -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초상화가 9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그의 자책 밖에 세워져 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요하네스버그 자택에서 95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요하네스버그=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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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객들이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묘사한 동상 근처에 꽃을 놓고 있다. 이 곳은 만델라 전 대통령이 1962년 체포 이후 27년간 투옥 된 곳이다. AP/뉴시스 -
지난 5일(현지시간) 타계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추모하는 꽃다발과 촛불이 8일 요하네스버그 샌튼의 만델라 광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AP/뉴시스 -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주한남아공 대사관에 마련된 만델라 전 대통령의 추모소를 방문,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주한남아공 대사관에 마련된 만델라 전 대통령의 추모소를 방문,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9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유족을 만난 뒤 사람들에게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10일 열릴 만델라 영결식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세계 정상, 외국 고위 관리, 왕족 등 수많은 추모객이 그의 영결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요하네스버그=AP/뉴시스 -
지난 5일(현지시간) 타계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추모하는 꽃다발과 촛불이 8일 요하네스버그 샌튼의 만델라 광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샌튼 AP 연합뉴스 -
지난 5일(현지시간) 타계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추모하는 꽃다발과 촛불이 7일 요하네스버그 샌튼의 넬슨 만델라 광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샌튼 AP 연합뉴스
CNN과 AP·AFP통신에 따르면 추도식은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정오쯤 시작됐지만 이미 오전 6시부터 경기장에 입장하기 시작한 남아공 국민들은 손뼉을 치며 노래를 불렀다. 한 시민은 “우리의 함성이 만델라에게 닿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추도식이 열린 FNB경기장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폐막식이 열렸던 곳으로, 만델라는 공개 석상으로는 마지막으로 당시 폐막식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3년 전 이곳에서 만델라의 생전 모습을 직접 봤던 남아공 시민들은 같은 장소에서 만델라의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의 삶을 추모하게 된 것이다.
9만 5000명을 수용하는 FNB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남아공 정부는 인근 다른 3개 경기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고 1만 2000여명이 이를 통해 추도식을 지켜봤다. 추도식은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추도식에는 각국 정상 91명과 전직 수반 10명 등이 참석해 200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장례식 당시 참석한 70개국 정상을 넘어 최대 규모가 됐다.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추도객들의 환호를 받으며 연단에 오른 오바마 대통령은 추도 연설에서 만델라 전 대통령을 ‘역사의 거인’, ‘20세기의 마지막 위대한 해방자’라고 칭송한 뒤 국제사회에 불평등, 가난, 차별과 맞서 싸워 나갈 것을 촉구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을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는 과정에서 오랜 앙숙 관계인 쿠바의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악수를 해 눈길을 끌었다. 공개 석상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이 만난 것은 처음으로, 만델라가 떠나면서까지 화합을 이루게 한 셈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추도 연설에서 “남아공은 영웅을 잃었다. 세계는 사랑하는 친구이자 멘토를 잃었다”고 애도하는 한편 “그는 자유, 평등, 민주주의, 그리고 정의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한 위대한 스승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중국에서는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이 참석했다. 이들과 함께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가수 보노, 피터 개브리엘, 영국 재벌 리처드 브랜슨 등도 추도식에 참석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2013-12-1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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