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경제사령탑 “산업 구조조정 벌써 했어야”

장형우 기자
수정 2016-04-29 00:59
입력 2016-04-28 22:56
유일호 부총리와의 만찬서 쓴소리
“여소야대 상황서 정치 역량도 필요”
柳, 오늘 국회 방문… 경제현안 논의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간담회에는 이승윤·홍재형 전 부총리(경제기획원), 사공일·정영의·이용만·박재윤 전 장관(재무부), 강경식·임창열 전 부총리(재정경제원), 진념·김진표·한덕수 전 부총리(재정경제부), 강만수·윤증현·박재완 전 장관, 현오석·최경환 전 부총리(기재부) 등 18명이 참석했다.
역대 부총리·장관들 중에서 이승윤 전 부총리와 진념 전 부총리, 박재완 전 장관이 대표로 인사말을 했다. 이 전 부총리는 “미래 한국 경제의 운명이 유일호 경제팀의 구조개혁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우리 산업 구조조정은 벌써 해야 했다. 또 노동시장의 유연성도 확보했어야 한다. 경제 논리가 아닌 정치 논리가 우리 경제를 옥죄어 온 것은 아닌지 자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구조조정 성공을 위해서는 충분한 대국민 설득이 있어야 한다”며 “유 부총리는 여러 이해집단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 일에 매진해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전 부총리는 “민간 구조조정 펀드의 역량도 활용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조언했다. 또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출산 문제나 성장동력을 확충하는 등 미래에 대한 투자는 과감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전직 경제 수장들은 유 부총리에게 16년 만의 여소야대 국회 상황에서 정치적 역량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 부총리는 29일 국회를 방문해 여야 3당 대표 및 정책위원장을 만나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6-04-2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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