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강경 투쟁” 장기화 우려… 警 “파업자 소환 불응땐 체포영장”
수정 2013-12-11 00:00
입력 2013-12-11 00:00
철도노조 파업 이틀째… 1000여명 대규모 집회
철도 파업 이틀째인 10일 일부 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지만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코레일 이사회가 ‘수서 고속철도 주식회사 설립 및 자본금 출자안’을 의결한 데 반발해 노조가 강경 투쟁을 선언하면서 파업 장기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이사회가 열렸던 코레일 서울사옥 주변은 파업에 참가 중인 1000여명의 노조원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집결해 오전 내내 긴장감이 감돌았다. 코레일이 지난 9일 경찰에 경비를 요청하면서 경찰관 600여명이 현장에 투입돼 외부인의 사옥 출입을 통제하는 등 파업 중인 노조원들의 돌발 상황에 대비했다.
철도노조는 서울 서부역 광장 앞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이사회 결정을 규탄했다. 사옥 정문 앞에서는 집회 참가자 일부와 경찰 사이에서 한때 승강이가 벌어졌다. 집회 참가자 1명은 피켓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김명환 노조 위원장은 “국민과 시민단체, 야당의원들과 함께 총파업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한 뒤 삭발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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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역에서 열린’수서발 KTX 신설법인 설립 의결 반대 집회’ 에 참가한 철도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지환 popocar@seoul.co.kr -
10일 오전 서울역 공항철도 앞에서 열린 ’수서발 KTX 신설법인 설립 의결 반대 집회’ 에 참가한 철도노조원들이 경찰에 둘러쌓인 채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박지환 popocar@seoul.co.kr -
10일 오전 서울역 공항철도 앞에서 열린 ’수서발 KTX 신설법인 설립 의결 반대 집회’ 도중 코레일 측이 임시 이사회를 열고 수서발 KTX 법인 설립을 의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항의하는 삭발식 마치고 코레일 사옥을 바라보고 있다. 박지환 popocar@seoul.co.kr -
10일 오전 서울역 공항철도 앞에서 열린 ’수서발 KTX 신설법인 설립 의결 반대 집회’ 에 참가한 철도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지환 popocar@seoul.co.kr -
10일 오전 서울역에서 열린’수서발 KTX 신설법인 설립 의결 반대 집회’ 에 참가한 철도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지환 popocar@seoul.co.kr -
10일 오전 서울역에서 열린’철도공사 이사회 출자 결의 무효 선언 기자회견에 참가한 철도 노조원이 피켓을 들고 있다.
박지환 popocar@seoul.co.kr -
10일 오전 서울역에서 열린’철도공사 이사회 출자 결의 무효 선언 기자회견에 참가한 철도 노조원을 비롯한 진보인사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지환 popocar@seoul.co.kr -
10일 오전 서울역 공항철도 앞에서 열린 ’수서발 KTX 신설법인 설립 의결 반대 집회’ 에 참가한 철도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지환 popocar@seoul.co.kr -
10일 오전 서울역 공항철도 앞에서 열린 ’수서발 KTX 신설법인 설립 의결 반대 집회’ 도중 코레일 측이 임시 이사회를 열고 수서발 KTX 법인 설립을 의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항의하는 삭발을 하고 있다. 박지환 popocar@seoul.co.kr -
10일 오전 서울역 공항철도 앞에서 열린 ’수서발 KTX 신설법인 설립 의결 반대 집회’ 에 참가한 철도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지환 popocar@seoul.co.kr -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계동 코레일 서울사옥 앞에서 전면 파업 중인 전국철도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수서발 KTX 신설법인 설립 의결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사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박지환 popocar@seoul.co.kr
새마을호는 평시 52회에서 28회만 운행돼 운행률이 56%에 머물렀고 무궁화호는 268회에서 176회(운행률 66%)로 줄었다. 화물열차는 279회에서 104회(운행률 37%)로 급감해 물류 차질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시멘트 및 석탄 운송 열차의 운행 횟수가 급감했다. 시멘트는 49회에서 20회, 석탄은 15회에서 3회로 떨어졌다. 컨테이너 운송 열차 운행 횟수도 43회에서 38회로 줄었다. 강원 지역에서는 노조 파업 여파로 시멘트와 유연탄 수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전날 27%의 저조한 운행률을 보인 화물열차는 이날에도 36회 중 10회 운행에 그쳤다. 이로 인해 평시 하루 평균 2만 2000t에 달했던 시멘트 수송량이 9800여t으로 급감했다. 파업 장기화 시 공장 가동 중단 등 2차 피해마저 우려되고 있다.
한편 코레일이 고소·고발한 파업 참가 노조원 194명 중 일부에게 경찰의 소환장이 발부됐다. 경찰은 노조 간부 등이 출석에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수사를 신속히 진행하기 위해 피고소인 전원에 대해 2~3일 안으로 경찰에 나오라고 요구할 계획”이라면서 “3회 이상 합당한 이유 없이 불응할 경우 법적 절차에 따라 체포영장을 청구해 강제구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고소인 등을 상대로 고소장의 내용을 추가로 확인하는 고소보충조사를 완료한 3개 지방청, 7개 경찰서에서 125명에 대해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 나머지 60여명의 조합원에 대해서도 이날 중 고소보충조사를 끝내고 출석요구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13-12-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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