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 갑작스런 사고 후 6명에 새 생명 주고 하늘로

김헌주 기자
수정 2022-06-24 10:49
입력 2022-06-24 09:20
장기라도 남은 생 살아달라며 기증 결심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우상명(32)씨가 지난 21일 심장, 간장, 신장(좌)·췌장, 신장(우), 안구(좌), 안구(우)를 기증하고 숨졌다고 24일 밝혔다.
우씨는 지난 10일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다.
경남 거제에서 2남 중 막내로 태어난 우씨는 조선소 일을 했고 최근 용접을 배우고 있었다. 다정다감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을 좋아하는 착한 성격이었고, 평소 축구를 즐기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가족은 우씨가 살아날 가능성이 1%만이라도 된다면 어떻게든 살려달라고 붙잡고 싶었지만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에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고 기증원은 전했다. 가족은 우씨를 허무하게 한 줌의 재로 보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장기 하나라도 남아서 남은 생을 살아달라는 마음에 기증에 동의했다. 또한 마지막 가는 길에 사회에 도움이 돼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했다.
우씨의 형은 동생에게 “너의 도움으로 누군가 생명을 살리고 그 안에서 너도 다시 살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좋은 일을 하고 하늘나라로 가는 거니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길 바란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김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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