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남은 유일한 한국 국적의 위안부 피해자인 하상숙(88) 할머니가 10일 오후 4시 33분께 꿈에 그리던 고국에 무사히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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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남은 유일한 한국 국적의 위안부 피해자인 하상숙 할머니가 10일 오후 치료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구급차로 이동하기 위해 의료진과 승무원들이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낙상사고로 중상을 입은 하 할머니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는다. 연합뉴스
비록 세월의 풍파에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였지만 10여년만에 다시 고국 땅을 밟은 것이다.
병상에 누워 거동하지 못하는 하 할머니를 이송하기 위해 여성가족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중앙대병원 등은 하 할머니를 태운 여객기가 도착하기 전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인천공항은 일반 승객을 내리는 동안 할머니를 가장 빨리 이송할 수 있도록 리프트가 장착된 트럭을 동원해 계류장으로 이동시켰다.
승객이 내리는 게이트 반대편에서 들것을 트럭에 싣고, 높이를 조정해 할머니가 내리는 비행기 문 바로 앞에서 할머니를 맞을 준비를 마쳤다.
4시 55분께 의료진, 여가부 직원들과 함께 나온 할머니는 환자운송용 병상에 인공호흡기를 쓰고 초록색 담요를 덮어쓴 가운데 누워있었다.
할머니는 곧바로 리프트를 통해 지상으로 내려왔고 비행기 착륙 전부터 근처에 대기중이던 중앙대병원 앰뷸런스는 오후 5시 5분께 할머니를 싣고 병원으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