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분열의 강물에 두번다시 발 담가선 안돼”
수정 2013-12-26 14:30
입력 2013-12-26 00:00
“安, 영남서 먼저 가능성 보여야””민주당 자체 변화해야”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안철수 신당’이 거론되는 데 대해 26일 “분열의 강물에 두 번 다시 발을 담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이날 광주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안철수 신당이 거론되는 것은 민주당(야권) 10년간 분열의 업보다”며 “과거 경험에서 보듯이 분열을 한 뒤 통합하면 1+1이 2가 되는 게 아니라 1.2, 1.3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의원은 “호남사람들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야당의 파괴력을 보고 지지를 표할 것”이라며 “(안철수 신당은) 영남에서 먼저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야권이 분열위기에 있는 것은 민주당에도 책임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은 자체 변화 노력을 충분히 한 뒤 분열은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 옳다”며 “민주당이 자체 변화를 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안철수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10년 야권의 분열과 자신의 정치역정 등을 되돌아보며 새벽에 책(물러서지 않는 진심)을 쓰다가 화장용 휴지 한 통을 다 없앤 적도 있다고 밝힌 추 의원은 “로마제국이 하루아침에 세워지지 않았듯이 민주당이 호남에서 하루아침에 뿌리를 내린 것은 아니”라며 민주당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다.
추 의원은 企者不立 (기자불립·발뒤꿈치로 서 있는 사람은 오래 서 있지 못한다), 跨者不行 (과자불행·과시하는 사람은 오래가지 못한다)이라는 노자의 도덕경을 인용하면서 근본이 있는 정치, 오만하지 않은 정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추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원칙주의를 내세우면서 힘겨루기와 겁박의 정치를 한 것 외에는 기억이 없다”며 노자의 자고능용(慈故能勇·자애심이 두터우면 자연히 용기가 생긴다)을 인용한 뒤 “박 대통령이 조건 없이 베푸는 어머니의 자애로움과 여성의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추 의원은 이어 “광주는 엄숙한 공간이고 함부로 할 수 없는 곳”이라며 “분열을 막아내 민주당의 희망이 되고 광주에서부터 민주당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추 의원은 간담회 후 조선대학교에서 개그맨 노정렬씨 사회로 북콘서트(물러서지 않는 진심)를 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