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기관사·승무원 500여명 채용…내달 투입”
수정 2013-12-23 11:01
입력 2013-12-23 00:00
“차량정비 등 외주화 계획 마련…내주부턴 운행률 60%대로 낮춰”
철도노조 파업이 보름째 이어지는 가운데 코레일이 기관사와 열차 승무원을 기간제로 채용해 내달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연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최 사장은 이 자리에서 열차운행 감축 및 현장인력 충원 계획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이는 철도노조의 파업이 3주차에 접어들면서 대체 인력의 피로도가 한계에 달해 실질적으로 열차 운행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퇴직 후 1~2년 내의 인력을 최소 1일부터 최장 2년 단위로, 인턴 이수자 가운데 지금까지 채용되지 않은 인력을 연 단위로 채용한다는 내용을 파업 상황에 맞춰 수일 내에 공고할 예정이다.
새로 투입되는 기관사 300여명은 운행률이 30%대로 내려앉은 화물 열차에 주로 배치되고 열차 승무원 200여명은 피로가 누적된 대체 인력 승무원을 대신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열차 운행률을 높이기 위해 추가 인력 충원 계획, 차량 정비 등을 외주에 맡기는 계획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43조에 따르면 쟁의기간 중 사측은 그 업무를 도급·하도급 줄 수 없지만 필수공익 사업장은 파업 참가자의 50%까지 가능하다.
최 사장은 또 이날부터 29일까지 열차 운행을 76%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 사장은 “불법파업 4주차인 12월 30일부터는 60%대로 운행률을 대폭 낮출 수 밖에 없다”며 “파업 장기화에 따라 비상근무로 지원을 나갔던 내부 인력도 돌아와 정상적 업무를 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현장 인력 충원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사가 합심해 코레일을 흑자기업으로 만들자, 수서발 KTX 법인을 코레일의 100% 자회사로 만들자”면서 “지금이라도 하루속히 일터로 돌아와달라”고 파업 참가자들에게 호소했다.
김복환 코레일 경영총괄본부장은 “기관사와 승무원 채용 계획은 파업 중인 조합원 해고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며 “이들 가운데 몇 명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60%의 운행률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인력을 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3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복귀자는 1천113명, 복귀율은 12.7%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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