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실적 ‘갤럭시S7, 환율 효과 톡톡’
수정 2016-04-07 11:05
입력 2016-04-07 10:03
원·달러 환율 100원 상승시 영업이익 8천억원 안팎 증가
삼성전자 1분기 깜짝실적은 본업인 스마트폰 판매 등에서 호조를 보인 것이 가장 큰 요인이지만 환율이라는 부가변수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합뉴스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은 1천172.5원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올해 시작되자마자 급등세를 보이며 지난 2월 25일에는 1천241원까지 치솟았다.
다만 3월 들어서는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31일에는 1천140.50원까지 떨어졌다.
1분기만 놓고보면 2개월 간은 달러 강세로 긍정적 환율효과가, 3월 한달 간은 부정적 환율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당초 6조원을 하회할 것으로 관측됐던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천억원으로 기대 이상을 기록한데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긍정적 환율 효과가 보태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사업부문은 크게 부품(반도체, 디스플레이)과 완제품(TV, 스마트폰 등)으로 나뉜다. 모두 달러 강세, 즉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대체적으로 유리하다.
부품의 경우 달러로 거래를 하다 보니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생산비용은 똑같지만 수익은 더 커지는 효과가 있다.
완제품의 경우에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해외 현지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다만 TV나 스마트폰 등 완제품은 ‘해외에서 만들어 해외에서 파는’ 물량이 대부분이다 보니 원·달러 환율 보다는 현지 통화가 달러화 대비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중요하다.
삼성전자가 부품 등을 수십조원 가량 수입하는 만큼 원화 약세가 마냥 유리하지만은 않다.
이달말 발표되는 1분기 확정실적을 보면 1분기 환율이 삼성전자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그 규모는 얼마인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는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환율 영향(약 8천억원대)이 있었지만 4분기에는 원화 강세로 세트 사업을 중심으로 4천억원 수준의 부정적 환율 영향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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