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20원 결국 무너졌다
수정 2014-06-10 02:12
입력 2014-06-10 00:00
원·달러 5년 10개월 만에 최저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4.3원 떨어진 1016.2원에 마감했다. 2008년 8월 6일(1015.9원) 이후 5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20원 선이 깨진 것도 그해 8월 7일(1016.5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7일(1022.5원) 1030원 선이 무너진 뒤로는 한달여 만이다. 장이 열리자마자 1018.0원으로 1020원 선이 무너진 채 출발한 원화 환율은 당국의 개입 등으로 낙폭을 다소 만회했으나 막판에 달러 매도가 쏟아지면서 1016.0원까지 쭉 밀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5일(현지시간) 초유의 마이너스 금리 등을 발표하면서 아시아 통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이 때문에 외환 당국도 속도 조절에만 나섰을 뿐 1020원 선을 지키려 무리하지는 않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환 당국이 1020원 선은 내줬지만 급격한 하락을 용인하지는 않을 것이 분명해 당분간은 1010원 선에서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 가치는 달러화뿐 아니라 엔화, 위안화에 대해서도 ‘트리플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코스피는 삼성그룹주의 약세 속에서 1990선까지 내려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4포인트(0.27%) 내린 1990.04로 거래를 마쳤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2014-06-10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