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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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3-12-03 17:26
입력 2013-12-03 00:00

6ㆍ25참전국…조선분야 협력ㆍ교통인프라 참여 등 ‘세일즈’ 외교

박근혜 대통령은 3일 국빈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조기비준과 조선분야 관심 증진 등 양국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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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촬영하는 한-그리스 정상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과 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념촬영하는 한-그리스 정상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과 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의 방한은 그리스 정상으로는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60주년 해로 당시 그리스는 연 1만여 명의 많은 군대를 파병했다”면서 “전쟁이 끝날 때까지 우리와 함께 싸운 혈맹이라는 것을 우리 한국 국민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리스는 한국이 처음으로 조선사업을 시작했을 때 세계 최초로 선박을 발주해 주었고 이후로도 긴밀한 협력을 해 온 아주 소중한 나라”라면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교역과 투자, 문화·인적교류 등이 확대돼 양국 간 실질협력이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2년 전) 아테네에서 (특사로) 뵙게 된 이후로 오늘 이렇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뵙게 된 것을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며 “저도 항상 이야기하듯이 양국은 혈맹관계다. 그리스 전사들은 아직 한국에 묻혀있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1년 5월 한ㆍ그리스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그리스를 방문해 파풀리아스 대통령과 면담한 바 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참전 당시 숨져 한국땅에 묻힌 그리스 젊은이들을 언급하며 “그리스 청년들과 (한국 땅에서) 매일 함께 하고 있다”며 사의를 표한 바 있다.

정상회의에서 우선 박 대통령은 현재 잠정 발효 중이고 그리스를 포함한 6개국만 국내 비준 절차를 밟지 않은 한ㆍEU FTA의 조기 비준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또 양국간 경제협력과 관련해서는 조선분야에서 우리가 중국과 치열하게 경쟁 중인 만큼, 지난해 기준 우리 조선산업 제1위 수출 대상국인 그리스가 관심을 갖고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또 그리스 공기업의 민영화 시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지하철과 경량 전철 등 그리스의 4대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이 참여하거나 참여할 예정인 만큼, 이에 대한 그리스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체류비자가 1년 경과한 뒤 2년마다 갱신해야 하는 어려움과 비자발급에 오랜 시간(2∼3개월)이 걸리는 문제를 제기하며 그리스 측의 협조를 당부했다.

조세부과 이의 시 일반법원 소송이 아닌 행정심판 소송 등의 대안 마련과 기업 자체 비용으로 연 1회 세무감사가 의무화돼 있는 것을 2년마다 한차례로 완화해달라는 것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정전 60주년과 관련, 우리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및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한 그리스의 이해와 지지를 구했고 파풀리아스 대통령도 박 대통령의 외교ㆍ안보 방향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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