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신화’ 주역 리분희 “남북단일팀 또 구성돼야죠”
수정 2014-12-14 11:51
입력 2014-12-14 00:00
현정화 감독에 “생활하다보면 이런저런 일 겪어…다시 만나자”

연합뉴스
북한 농아축구팀을 이끌고 4박5일 일정으로 호주를 방문 중인 리 서기장은 13일 오후(현지시간) 시드니 인근 한인타운인 스트라스필드에서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남북 단일팀이 또 구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리 서기장은 북한 탁구대표팀 선수 시절이던 1991년 일본 지바(千葉)에서 열렸던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현정화(45)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과 남북 단일팀을 이뤄 중국의 9연패를 저지하고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바 신화’를 일군 리 서기장과 현 감독의 감동 스토리는 2012년 ‘코리아’라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리 서기장은 “(불의의 사고로)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참가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앞으로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또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 서기장은 지난 10월 열렸던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을 이끌고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대회 개막을 얼마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해 참석하지 못했다.
당시 리 서기장과 현 감독의 23년 만의 재회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다.
리 서기장은 “직접 차를 몰고 가던 중 맞은편에서 오던 트럭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해 목과 팔을 좀 다쳤는데 엄청난 중상인 것처럼 보도됐다”면서 “현재 회복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리 서기장이 교통사고를 당한 지 일주일도 채 안 돼 현 감독도 분당 오리역 부근 사거리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 직에서 사퇴하는 일이 발생했다.
리 서기장은 이 사고를 들어서 알고 있다며 “공교롭게도 내가 먼저 사고를 내고 일주일도 안 돼 정화가 사고를 냈다고 들었다”면서 “생활하다보면 이런저런 일들을 겪는 것이니 앞으로는 술 많이 마시지 말고 빨리 나아서 다시 만나자”고 현 감독에게 당부했다.
그는 향후 남북 단일팀 구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남 단일팀이 지바 대회에서만 단발적으로 끝나 아쉽다”면서 “앞으로 또, 자주 단일팀이 구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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