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 사건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아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23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지 확대
‘카슈끄지 의혹’ 사우디 왕세자 ‘만면에 웃음’ 국제행사 등장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는 무함마드 빈 살만(가운데) 사우디 왕세자가 23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참석, 환한 미소를 지으며 옆자리에 앉은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카슈끄지 사건으로 곤란해진 무함마드 왕세자가 언론에 주목받지 않으려고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기도 했지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밝은 표정으로 이날 행사장을 찾았다. 2018.10.24. 리야드 AFP 연합뉴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날 일정이 거의 끝나갈 즈음인 오후 5시께 주행사장인 리츠칼튼 호텔 대연회홀에 청중의 박수 속에 환한 웃음을 지으며 입장했다.
올해 FII에는 카슈끄지 사건의 여파로 초청된 국제 경제계의 고위 인사와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 20여 명이 무더기로 불참한 탓에 ‘사막의 다보스’라는 별칭이 무색해졌다.
하지만 그는 자리에 잠시 앉았다가 몇 분 뒤 퇴장하면서 기자들에게 “(행사가) 훌륭하다. (작년보다) 사람이 더 많고, 돈(투자 금액)도 더 많다”고 말했다.
사우디 사상 가장 개혁적인 군주라는 명성과, 이번 피살 사건으로 비판적인 언론인을 살해한 잔혹한 독재자라는 오명을 함께 얻는 바람에 순식간에 인지도가 높아진 그가 예고 없이 등장하자 참석자가 주변으로 몰려들어 사진을 찍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싸고 ‘셀카’를 요청하는 이들과 함께 흔쾌히 사진을 찍었다.
카슈끄지 사건으로 곤란해진 무함마드 왕세자가 언론에 주목받지 않으려고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기도 했지만 아무일 없었다는 듯 밝은 표정으로 행사장을 찾았다.
공교롭게도 FII가 개막한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카슈끄지가 우발적으로 사망했다는 사우디 당국의 발표와 정반대로 계획적으로 살해된 강력한 정황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