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언론이 문제 외면해 극우세력 활개”
수정 2014-02-27 14:39
입력 2014-02-27 00:00

연합뉴스
최근 일본에서 극우세력이 활개치고 있지만 언론이 정당, 정치인, 단체 등에 ‘극우’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를 꺼림으로써 극우세력에 대한 거부감을 희석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도쿄신문은 27일자 특집기사에서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 같은 문제 제기를 했다.
실제로 일본 극우 정치인의 상징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공동대표가 버틴 일본유신회의 경우 구성원들의 과거사 관련 ‘망언 릴레이’에도 불구하고 극우정당으로 표현하는 일본 언론의 보도를 보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유신회는 집권 자민당으로부터 개헌 동조세력이라는 등의 이유로 ‘러브콜’을 받으며 정치적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 한국인에 대해 입에 담기 어려운 독설을 퍼붓는 전형적 극우단체인 ‘재일한인의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모임(재특회)’은 ‘행동하는 보수’로 자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주류 언론들이 ‘극우’라는 일본 사회의 새로운 조류를 정면으로 직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각성을 촉구했다.
도야마(富山)대 오구라 도시마루 교수는 “보도에서 극우라고 명시하지 않는 폐해가 크다”며 “극우정치가가 총리가 되어도 보통의 정권이라는 인상을 독자에게 준다”고 지적했다.
배외주의 문제 전문가인 프리랜서 언론인 야스다 고이치는 “배외주의를 담은 과격한 사상이 정치가의 발언을 통해 일본사회에 유통되고 있고 잡지 등에 혐중·혐한 기사가 눈에 띄고 있다”며 “언론이 정치가의 극우적 언동을 감지해 내는 일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도쿠시마(德島)대 히구치 나오토 교수는 “배외주의적인 정치가와 정당이 ‘극우’로 인지되면 해당 정치인과 정당에는 압박이 된다”며 언론이 극우세력으로 봐야 할 정당과 인물에 대해서는 ‘극우’라는 수식어를 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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