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發 구제역 차단하라”…인근 시·군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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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4-12-18 15:20
입력 2014-12-18 10:44

축산농가들 “연말 모임 고사하고 바깥출입 못하는 반 연금상태”

”벌써 10여 일째 연말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어요. 모임은 고사하고 집 밖 출입도 하지 않고 있어요”

올겨울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충북 진천군과 인접한 음성군의 한 축산농가는 ‘반(半) 연금상태’라는 말로 현재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특히 지난 17일 증평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18일 음성지역의 농가에서도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서 진천 인근 자치단체와 축산 농가들은 초비상 상태다.

이날 오전 원남면의 한 농가로부터 의심증상을 신고받은 음성군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올해 초 진천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이후 음성지역에도 바이러스가 삽시간에 퍼져 87만여 마리의 오리와 닭을 살처분한 경험이 있어 걱정이 더 커지고 있다.

음성군은 그동안 진천과 인접한 대소면에 거점소독소를 운영하면서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 방역과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진천에서 구제역이 터진 직후 백신접종을 시작해 지난 12일까지 모든 양돈농가가 접종을 마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또 외부 출입을 자제하면서 진천 구제역 소식을 조마조마하게 지켜봤던 음성지역 축산농가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음성지역은 진천군에 이어 도내에서 양돈농가가 많이 몰린 지역이다. 이곳에는 9만9천여 마리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음성지역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을 우려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6일 구제역 관련 공식발표를 하면서 진천과 인접한 충북 음성, 충주, 증평과 충남 천안, 경기도 안성 등 5개 시·군의 돼지 농장 전체에 대해 백신접종과 철저한 방역을 지시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지난 17일 증평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증평군은 구제역 의심이 신고된 직후 30여 마리의 돼지를 매몰한 데 이어 18일에도 300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증평군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이 농가의 돼지를 모두 살처분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진천군과 통하는 도로 인근의 증평 종합스포츠센터에 거점 소독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축산 농가에는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도록 했다.

방역당국이 주목하는 진천의 또 다른 인접 지역인 충주 역시 지난 13일부터 모든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한 백신접종에 나서면서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충주지역의 한 축산농민은 “증평과 천안에서 구제역 증상 돼지가 발생해 진천 인근 지역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축사 주변을 철저히 방역하면서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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