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6개월] 잊지 못해… 트라우마에 우는 유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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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4-10-16 00:58
입력 2014-10-16 00:00

슬픔 극복 힘쓰는 경기 안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새 반년이 흘렀지만 수학여행길에 올랐던 학생 260여명이 희생된 경기 안산의 ‘시계’는 여전히 멈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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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안산 거리 곳곳에서는 여전히 노란 리본 물결이 눈에 띄었지만 2~3개월 전보다 확연히 줄었다. 주민 홍영숙(51·여)씨는 “도시 전체가 슬픔에 젖다 보니 상점들이 장사가 안 돼 문을 닫은 곳이 많다”고 말했다. 홍씨는 “옆집은 사고 후 자식을 잃고 이사를 갔다”며 “겨우 구조된 다른 아이는 물에 대한 공포 때문에 아직도 샤워를 못한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희생된 아이들을 생각하면 슬프지만 (경기가 안 좋아)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단원고 앞도 스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등·하굣길을 가득 메웠던 추모 메시지와 물품들은 학교 안으로 옮겨졌다. 단원고의 10개 교실에는 희생자 유품이 가득 차 있다. 가까스로 구조된 2학년 학생 75명은 8개 반으로 나눠서 수업을 받는다. 단원고 관계자는 “생존 학생 학부모들이 매일 학교에 오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 상처는 6개월 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날 ‘안산온마음센터’(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를 찾은 홍영미(46·여)씨는 “최근 가족대책위 활동을 그만뒀는데, 바쁘게 생활하면서 잠시 접어 뒀던 슬픔이 갑자기 현실로 다가올까 봐 이곳을 찾았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이어 “집에 아들(고 이재욱군) 사진을 걸어 놓고 리본도 달아 주고 가끔 선물도 사다 주며 마음을 달랜다”고 덧붙였다. 안산온마음센터의 안소라 사무국장은 “초기엔 자살 시도를 하는 등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유족의 숫자가 많았다”며 “시간이 간다고 슬픔이 추슬러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에는 유족 20여명이 모여 오는 18~19일 열리는 ‘안산시민 고맙습니다, 세월호 가족과 함께하는 1박 2일 캠프‘ 준비에 한창이었다. 고 이예지양 어머니 엄지영씨는 “지난 6개월간 세월호 참사가 지겹다고 하는 분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만나 보니 참사가 왜 났는지 정말 많이 모르고 계셨다”면서 “더 많은 국민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4-10-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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