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육식 상어 메갈로돈이 멸종한 이유, 알고 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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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수정 2025-03-10 14:00
입력 2025-03-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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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자들은 멸종한 거대 상어 메갈로돈의 체형은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백상아리가 아닌 레몬상어(사진)과 더 비슷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새로 내놨다.  ©알버트 콕
생물학자들은 멸종한 거대 상어 메갈로돈의 체형은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백상아리가 아닌 레몬상어(사진)과 더 비슷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새로 내놨다.

©알버트 콕


메갈로돈은 신생대 마이오세 초기에 출현해 플라이오세 후기까지 번성한 육식성 상어다. 몸길이는 15~20m로, 역사상 가장 큰 해양 생물이지만 완벽한 전체 골격은 발견된 적은 없다. 그래서 메갈로돈의 생태 환경에 대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대(UC 리버사이드)를 중심으로 호주, 오스트리아, 브라질,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멕시코, 영국 9개국 국제 공동 연구팀은 약 1500만~360만 년 전 전 세계에 분포했던 거대 상어류인 메갈로돈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거대한 백상아리가 아니라 레몬 상어나 큰 고래에 더 가깝다고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고생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 ‘고생물학 일렉트로니카’ 3월 10일 자에 실렸다.

오토두스 메갈로돈(Otodus megalodon)으로 불리는 메갈로돈은 톱니 모양의 이빨, 척추뼈, 비늘 등 부분 화석만 발견됐다. 현대 백상아리도 톱니 모양의 이빨을 갖고 있어, 백상아리의 거대한 버전으로 생각됐다. 연구팀은 기존 이빨 크기로 전체 몸길이를 추정하던 방식과 달리 145종의 현대 상어와 20종의 멸종 상어류를 조사해 몸 전체 길이에 대해 머리, 몸통, 꼬리 비율을 조사해 몸길이를 추정하는 방식을 개발했다.

벨기에에서 발굴한 메갈로돈 척추뼈는 지름이 15.5㎝이지만, 덴마크에서 발굴된 메갈로돈 척추뼈는 직경이 23㎝였다. 연구팀은 벨기에에서 발견된 메갈로돈의 몸통 부분은 약 11m로, 새로운 추정법에 따르면 머리와 꼬리는 각각 1.8m, 3.6m로 전체 길이는 16.4m로 추정했다. 덴마크 메갈로돈의 경우는 같은 방법으로 추정했을 경우 약 24.3m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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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는 이빨 크기로 멸종 동물의 몸크기를 추정했지만, 최근 머리, 몸통, 꼬리 비율에 따라 몸 전체 길이를 추정하는 방법이 새로 개발됐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최대 20m 정도였을 것이라는 추정치가 수정돼 메갈로돈의 몸길이는 최대 24m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드폴대 제공
기존에는 이빨 크기로 멸종 동물의 몸크기를 추정했지만, 최근 머리, 몸통, 꼬리 비율에 따라 몸 전체 길이를 추정하는 방법이 새로 개발됐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최대 20m 정도였을 것이라는 추정치가 수정돼 메갈로돈의 몸길이는 최대 24m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드폴대 제공


연구팀은 신체 부위 비율을 비교한 결과, 메갈로돈의 신체 형태는 현대 백상아리보다는 훨씬 더 날렵하게 생긴 레몬상어와 더 유사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메갈로돈처럼 몸집이 클 경우는 백상아리와 같은 체형이라면 물속을 다닐 때 유체역학적으로 비효율적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성장함에 따라 덩치가 둔중해지는 백상아리는 유체역학적 제약으로 크기가 7m를 넘기가 쉽지 않다. 또, 24.3m 메갈로돈의 몸무게는 약 94t 정도였을 것이며 순항 속도는 시속 2.1~3.5㎞로 추정됐다. 새끼들의 크기는 약 3.6~3.9m에 해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문제는 몸의 형태는 백상아리보다 물 속에서 유리하지만, 덩치가 커 순항 속도가 백상아리와 비슷하다보니 먹이 경쟁에서 백상아리에 밀리면서 멸종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켄슈 쉬마다 미국 드폴대 교수(해양 생태 진화학)는 “이번 연구 결과는 단순히 메갈로돈의 몸 크기를 추정하는 것을 넘어 수생 척추동물이 거대한 몸집을 가질 수 있는 조건을 명확히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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