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새끼양 ‘납치’하는 독수리…“입에 물고 날아가 잡아먹는 듯, 흔적도 없어” [포착]

송현서 기자
송현서 기자
수정 2025-04-05 17:03
입력 2025-04-0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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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아우터헤브리디스에서 양 농장을 운영하는 던컨 맥린(40)은 4일(현지시간) 아침 농장 인근에서 자신의 양을 ‘납치’하는 독수리 무리를 발견했다. 사진 던컨 맥린 제공
스코틀랜드 아우터헤브리디스에서 양 농장을 운영하는 던컨 맥린(40)은 4일(현지시간) 아침 농장 인근에서 자신의 양을 ‘납치’하는 독수리 무리를 발견했다. 사진 던컨 맥린 제공


스코틀랜드의 한 농장 주인이 바다 독수리에게 자신이 키우던 새끼 양을 ‘납치’ 당했다며 불안을 토로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아우터헤브리디스의 한 섬에서 양 농장을 운영하는 던컨 맥린(40)은 4일(현지시간) 아침 농장 인근을 나는 독수리 세 마리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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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아우터헤브리디스에서 양 농장을 운영하는 던컨 맥린(40)은 4일(현지시간) 아침 농장 인근에서 자신의 양을 ‘납치’하는 독수리 무리를 발견했다. 영상 던컨 맥린 제공
스코틀랜드 아우터헤브리디스에서 양 농장을 운영하는 던컨 맥린(40)은 4일(현지시간) 아침 농장 인근에서 자신의 양을 ‘납치’하는 독수리 무리를 발견했다. 영상 던컨 맥린 제공


놀랍게도 이중 두 마리는 입에 맥린의 소유로 추정되는 새끼 양 두 마리를 물고 있었다. 새끼 양들은 독수리의 입에 물린 채 날고 있었고, 양 주인은 발을 동동 구르며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맥린은 “최근 양이 사라지는 일이 종종 발생해 독수리의 소행일 것이라는 의심을 했었지만, 오늘 아침 실제로 (독수리가 낚아채는) 장면을 확인한 뒤에 매우 화가 났다”면서 “독수리가 양을 사냥하는 모습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 새끼 양은 마리 당 최대 100파운드(한화 약 19만 원)에 팔리는데, 하루에 두 마리나 잃은 탓에 큰 손해를 입었다. 이 농장 주인이 올해 독수리에게 빼앗긴 양은 6마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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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아우터헤브리디스에서 양 농장을 운영하는 던컨 맥린(40)은 4일(현지시간) 아침 농장 인근에서 자신의 양을 ‘납치’하는 독수리 무리를 발견했다. 사진 던컨 맥린 제공
스코틀랜드 아우터헤브리디스에서 양 농장을 운영하는 던컨 맥린(40)은 4일(현지시간) 아침 농장 인근에서 자신의 양을 ‘납치’하는 독수리 무리를 발견했다. 사진 던컨 맥린 제공


맥린은 “우리 농장에는 새끼를 낳는 암컷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새끼 양을 잃는 것은 (재정에) 큰 영향을 준다”면서 “독수리가 스코틀랜드 농부들에게 갈수록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독수리는 먼저 어미 양을 노리다가, 어미 양이 새끼를 낳으면 새끼를 바로 낚아채는 영리한 사냥을 한다. 실제로 임신 전 검사를 통해 쌍둥이를 임신한 것으로 확인한 어미 양이 있었는데, 출산 후 확인해보니 한 마리만 남아있었다. 독수리가 가져간 것으로 추측했다”고 전했다.

맥린과 그의 이웃들은 오랫동안 사라진 양의 사체를 찾으려 주변을 탐색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현재 이곳 농부들은 모두 독수리가 ‘도둑질’을 했다고 믿고 있다.

맥린은 “양을 다른 들판으로 옮기거나 허수아비 같은 장치를 설치해도 독수리는 별로 겁을 먹지 않기 때문에 관리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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