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층 구름다리 뛰어넘은 ‘아빠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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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수정 2025-04-02 00:17
입력 2025-04-01 23:53

강진 때 태국 방콕 건물 다리 붕괴
한국인 권영준씨 극적 생존 ‘화제’
“아이·아내 지키려 무조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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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준씨
권영준씨


“아이와 아내를 지키기 위해 달려야 했다.”

지난달 28일 미얀마 강진 당시 태국 방콕의 도심 초고층 콘도미니엄 단지 사이 끊어지는 구름다리를 초인적인 힘으로 뛰어넘은 한국인이 화제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52층 구름다리가 부서져 내리는 와중에 영화처럼 극적으로 생존한 주인공은 권영준(38)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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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미얀마 강진 여파로 태국 방콕 도심의 한 콘도미니엄 52층 구름다리가 끊어지는 모습. 권영준씨는 왼쪽 건물에서 전속력으로 달린 뒤 끊어진 부위를 뛰어넘어 화제가 됐다. 타이랏TV 캡처
지난달 28일 미얀마 강진 여파로 태국 방콕 도심의 한 콘도미니엄 52층 구름다리가 끊어지는 모습. 권영준씨는 왼쪽 건물에서 전속력으로 달린 뒤 끊어진 부위를 뛰어넘어 화제가 됐다.
타이랏TV 캡처


1일 태국 타이랏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인 아내, 돌을 갓 지난 딸과 태국에 거주하며 개인사업을 하는 권씨는 지진 당시 거주지인 콘도미니엄 건물 옆 다른 건물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두 건물은 구름다리로 연결돼 있었다. 그는 운동 중 갑자기 굉음과 함께 건물이 흔들리자 순간적으로 가족들이 걱정돼 집으로 달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태국 언론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갑자기 두 건물을 연결하는 구름다리가 두 동강 나면서 파편이 떨어져 내린다. 이때 권씨가 전력질주한 뒤 점프하듯 부서진 다리 위를 건넜다. 다리가 끊어지자 두 건물이 통째로 크게 흔들린다. 권씨는 팔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지만 크게 다치진 않았다. 다리를 건넌 뒤 가족과 건물 밖으로 나온 그는 스스로도 초인적인 힘을 낸 게 믿기지 않는지 눈을 크게 뜨고 가쁜 숨을 내쉬었다. 권씨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가족을 생각하면서 죽을 힘을 다해 달렸다. 다시는 이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또 “쳐다보면 떨어질 것 같아서 앞만 보고 달렸다. 강한 힘이 나를 전속력으로 달릴 수 있도록 밀어주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타이랏TV가 지난달 30일 사고 영상과 인터뷰를 소개한 뒤 권씨는 유명 인사가 됐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멋진 한국인은 드라마에서만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영웅이 탄생했다”는 반응이 쇄도하고 있다. 또 태국 매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터뷰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아찔했던 사고 당시 영상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것과 관련해 “다시 보고 싶지 않다”며 고개를 저었다.

류지영 기자
2025-04-0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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