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화물선, 北선원 11명 어디에…수색 난항
수정 2014-04-06 15:04
입력 2014-04-06 00:00
수심 깊고 조류·바람 탓에 일본 쪽 흘러갈 가능성 커침몰 위치 확인했으나 수심 깊어 인양 힘들 듯
4일 오전 전남 여수시 거문도 남동쪽 공해상에서 침몰한 몽골 선적의 4천300t급 화물선 ‘그랜드포춘1호’의 실종자 11명의 수색 작업이 사흘째 성과를 보지 못하면서 사실상 시신조차 찾기 힘든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해경은 사고 후 현장에서 3명의 생존자를 구조하고 2구의 시신을 인양 한 후 현재까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표류 예측 시스템을 분석하고 조류의 흐름과 바람 등을 고려해 조난신고 발신 지점 남동쪽으로 45∼50마일 떨어진 곳까지 삼각형 모양으로 수색 범위를 넓히고 있지만 기상마저 좋지 않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숨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11명의 구조나 침몰 선체의 인양이 사실상 어렵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나마 해군은 5일 오후 수중탐색장비를 동원해 여수 거문도 남동쪽 34마일 주변 해역을 탐색해 화물선이 침몰한 위치를 확인했다.
침몰 위치는 애초 조난신고가 발신된 곳에서 0.3마일(500m)가량 떨어져 있다.
그러나 이곳은 수심이 105m에 달하는데다 조류와 북서풍이 강해 조난 선박 인양이나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선원 가운데 생존자 3명은 모두 구명복 등을 입고 있어 해경의 적절한 구조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이 가운데 2명은 ‘구명수트’로 불리는 구명복을 입고 있었고, 나머지 1명은 고무튜브 형태의 ‘구명벌’에 탄 채 구조됐다.
이들도 최초 조난 발신 시각으로부터 4∼6시간 사이에 구조될 당시 저체온 증세를 보여 조금만 늦었어도 위험한 상황이었다.
시신으로 발견된 2명 가운데 1명은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고, 다른 1명은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지만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
실종자 가운데 일부는 배가 침몰하는 순간 빠져나오지 못하고 배와 함께 가라앉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난 발신 신고 시각이 오전 1시 19분이어서 대부분이 잠들어 있다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좁은 격실 구조로 돼 있는 침실 등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을 수도 있다.
또 미처 구명복을 챙겨입지 못한 채 바다로 뛰어들었을 경우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거나 수심 100m가 넘는 먼바다의 특성으로 볼 때 조류와 바람의 영향으로 먼 곳으로 흘러갔을 가능성도 있다.
사고 첫날 인양한 시신 2구가 조난신호 발신 위치로부터 남동쪽으로 4∼7마일 해역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사흘이 지난 현재 실종자들의 위치를 가늠하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해경은 실종자들이 조류를 타고 일본 해상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일본 해상보안청에도 수색을 요청했다.
더구나 사고 해역이 우리 영해가 아닌 공해이고 사고 선박도 외국 선적이어서 설사 선체를 찾는다 해도 인양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 12월 25일 전남 여수시 삼산면 백도 인근 해상에서 질산 2천100t가량을 싣고 항해 중에 침몰한 인천 선적 케미컬운반선 ‘이스턴브라이트호(1천323t)’도 수심 60∼70m에 가라앉았지만 결국 인양하지 못했다.
여수해경의 한 관계자는 “4개 해경이 나서 수색 범위를 확대하는 등 최대한 노력하고 있지만 높은 파도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일 동안 집중 수색을 벌이고도 성과가 없으면 상황을 판단해 해상경비와 수색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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