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北, 신숙자씨 강제구금… 즉각 석방하라”
수정 2012-05-30 00:42
입력 2012-05-30 00:00
신씨 남편 “두딸 만남 기대”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임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이 ‘통영의 딸’ 신숙자씨와 딸들이 북한에 강제 구금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유엔 측이 북한의 주장과 달리 북측이 신씨 모녀를 강제 구금했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신씨 모녀의 송환을 비롯, 북한의 인권 실태 개선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실무그룹은 이 같은 입장과 요구서를 ICNK 측과 함께 북측에도 동시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결정은 유엔 북한인권 보고서에도 공식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신씨의 남편 오길남씨는 이날 회견에서 유엔 측 입장에 대해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두 딸을 가슴에 안을 수 있다는 기대에 가슴이 부풀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씨가 숨졌다면) 북한으로부터 신씨의 유해를 돌려받기를 바라며, 한국이든 독일이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두 딸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ICNK 측은 북한이 신씨를 강제 구금한 상태에서 숨지도록 방치했다며,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이 문제를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엔 측의 결정은 강제성이 없어 북측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는 미지수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유엔 실무그룹의 입장은 국제사회의 공통된 견해를 표명한 것으로 평가하고, 북한이 이러한 국제사회 의견을 존중해 최대한 조속히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2-05-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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