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 14일 만에 고개 숙인 朴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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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4-04-30 04:37
입력 2014-04-30 00:00

국무회의서 “마음이 무겁다” ‘국가안전처’ 신설 의지 밝혀… 유가족 대책회의 “사과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고 초동대응과 수습이 미흡했던 데 대해 뭐라 사죄를 드려야 그 아픔과 고통이 위로받을 수 있을지 가슴이 아프다”면서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게 돼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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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화’
‘헌화’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헌화를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사과하고 “켜켜이 쌓여 온 적폐들을 바로잡지 못해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너무도 한스럽다. 집권 초 이런 악습과 비정상적인 것들을 정상화하려는 노력을 더 강화했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같은 ‘간접 사과’는 사고 발생 열나흘째에 나온 것이다. 청와대는 사태 수습과 재발방지책 마련 이후 추가로 기자회견 등의 방식으로 대국민 공식 사과를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각자의 자리에서 국민과 국가를 위한 충정으로 최선을 다한 후에 그 직에서 물러날 경우에도 후회 없는 국무위원들이 되길 바란다”면서 “우리는 사죄하는 마음으로 국민의 분노를 일으킨 부분들이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희생자 유가족 대책회의’는 박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5000만 국민이 있는데 박 대통령의 국민은 국무위원뿐인가. 비공개 사과는 사과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병권(50) 유가족 대표는 경기 안산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은 오늘 분향소에서도 그냥 광고 찍으러 온 것 같았다. 진정한 대통령 모습이 아니다. 실천과 실행도 없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관행적으로 내려온 소수 인맥의 독과점과 민관 유착, 공직의 폐쇄성은 어느 한 부처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부처의 문제”라며 “공무원 임용 방식과 보직관리, 평가, 보상 등 인사 시스템 전반에 대해 확실한 개혁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로서 ‘국가안전처’를 신설하겠다면서 정부 조직 개편안 마련을 지시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2014-04-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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