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정답이 인정되면 가채점 추정대로 ②번을 선택한 74%가량(2만4천여명)의 점수가 올라 의대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기존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이 의·치과 대학으로 변경되면서 의·치대 학부 신입생 정원이 900여명 늘어남에 따라 의대 지원생들이 대거 늘어난 것으로 추정돼 이같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수학 B형의 경우 예상 외로 만점자 비율이 4%가량으로 급상승한 것이 의·치대를 지원하는 ‘반수생’들이 수능에 응시했기 때문으로 입시업체들은 보고 있다.
올해 수능에 응시한 전체 수험생은 작년보다 1만128명 감소했으나 졸업생만 보면 3천904명 늘어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들 졸업생 대부분이 대학을 다니다가 정원이 늘어난 의대·치대에 가려고 수능을 본 학생들이라는 것이다.
수학 B형 응시자가 16만3천명인 점을 고려하면 수능 B형 만점자 4%(6천500여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들 반수생으로 추정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학 B형에서 만점자가 속출한 것은 의대를 희망하는 반수생들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며 “의대 지원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생명과학Ⅱ에서 복수 정답 여부에 따라 점수가 요동을 치면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어 영역의 25번의 경우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 ④번을 선택한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아 복수정답 인정에 따른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투스청솔은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④번을 선택한 수험생들이 79%, 복수정답 논란이 일고 있는 ⑤번을 고른 이들은 5%로 추정하고 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복수정답 처리를 했을 때 영어의 전체 평균은 0.1점 상승하는 데 그쳐 전반적인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는 이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일부 미세한 점수 구간에서는 0.1점 차이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④번이 명확하게 본문과 다른 내용의 보기여서 상위권 수험생이 틀렸을 가능성은 매우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1∼2등급에서 복수정답 처리에 따른 영향은 없고, 3∼4등급의 중위권 수험생들에게 성적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17일까지 진행된 수능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기간에 모두 130개 문항에 대해 1천104건의 이의신청이 들어왔다. 이중 390건이 ‘생명과학Ⅱ’ 8번 문항과 관련됐다.
세계지리 출제 오류가 제기된 작년에는 이의신청이 138개 문항에 317건이 접수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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