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아이상’ 종이학 美박물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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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기자
이석우 기자
수정 2016-05-30 22:21
입력 2016-05-30 22:08

백혈병 투병했던 실제 모델 사다코 완치 기원 1300마리 LA에 기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히로시마 피폭 소녀를 기리는 뜻에서 선물한 종이학이 미국과 일본에서 감동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 소녀가 생전에 접은 종이학이 미국 박물관에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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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사다코
사사키 사다코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한가운데 서 있는 원폭 피해 어린이상인 ‘원폭 아이의 상’의 실제 모델이 생존 당시에 직접 접은 종이학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전미일계인박물관에 기증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30일 전했다.

모델이 된 피해자는 사사키 사다코다. 사다코는 2살 때 히로시마에서 피폭한 뒤 10년간의 백혈병 등의 투병생활 끝에 12세 때 숨졌다.

히로시마평화기념관에 따르면 사다코는 종이학 1000마리를 접으면 병이 나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숨지기 전 8개월간 1300마리 이상의 종이학을 접었다. 사다코가 접은 종이학의 수에 대해서는 946마리, 644마리 등 여러 설이 있다. 이후 종이학 1000마리는 평화의 상징이 됐다.

이날 전미일계박물관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사다코의 오빠 마사히로(74)와 원폭 투하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해리 트루먼의 외손자 클립튼 트루먼 대니얼(58) 등이 참석했다. 마사히로는 기념식에서 “종이학의 사명은 목숨의 소중함을 (사람들에게) 전해 지금 살아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니얼도 “평화를 위해 우리는 사다코나 피폭자의 사연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다코의 유족과 트루먼의 손자는 미국에서 같이 손잡고 평화운동을 벌이는 비영리법인을 세우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7일 히로시마 원폭자료관을 찾았을 때 사다코의 사진을 관심 있게 살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6-05-3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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