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추기경 “성 학대 사제 자료, 파손됐거나 애초부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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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나리 기자
수정 2019-02-25 01:38
입력 2019-02-24 22:28

“성 추문 은폐 시도, 교회 신뢰성 훼손”…교황, 비판 의식한 듯 “범죄와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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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하르트 마르크스 추기경 연합뉴스
라인하르트 마르크스 추기경
연합뉴스
독일의 한 가톨릭 추기경이 성직자의 미성년 성학대 문제에 대해 “범죄를 저지른 성직자의 이름을 기록한 자료가 파손됐거나 애초에 그런 서류가 작성되지도 않았다”고 교회의 불투명성을 비판해 파문이 일고 있다.

독일 가톨릭의 진보 인사로 꼽히는 라인하르트 마르크스 추기경은 23일(현지시간) 가톨릭 교회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회의’에서 “성 추문을 덮으려는 시도가 그동안 교회의 신뢰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피해자가 교회의 시스템을 신뢰할 수 있다고 느끼도록 투명성과 추적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나이지리아 출신 베로니카 오페니보 수녀는 “가톨릭교회가 이토록 잔혹한 행위에 대해 오래도록 침묵할 수 있었던 건 우리의 위선과 현실에 안주하려는 태도 때문”이라고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고위 성직자들을 향해 “가난과 분쟁이 더 심각한 문제라며 교회 내 성폭력 문제를 정당화하는 행태를 더는 답습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열린 회의에는 세계 114개국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 등 200여명의 고위 성직자들이 참석했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 폐막연설을 통해 미성년자 성 학대 범죄를 저지른 성직자를 ‘악마의 도구’로 강력히 비판하면서 이를 막기 위해 전면전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2019-02-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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