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물폭탄에 수위 5m 상승… 인도는 46.3도 역대 최고 기온

윤창수 기자
수정 2024-05-09 00:08
입력 2024-05-09 00:08

포르투알레그리 AFP 연합뉴스
AP통신은 8일 지난주부터 계속된 폭우로 브라질 남부 리우그란데두술주 전역이 침수해 2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전쟁과 같은 상황”이라고 역대 최악의 기후 재앙을 설명했다.
과이바강을 따라 만들어진 수로의 수위가 5.33m나 상승한 가운데 폭우는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폭우로 고속도로가 완전히 막혔고 경기장이 물에 잠겨 축구 경기가 중단됐다. 브라질 정부는 인플레이션 증가를 막기 위해 리우그란데두술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쌀 수입에 나서기로 했다.

베르함푸르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4월 말 태국 북부의 일부 지역은 기온이 44도까지 올랐고, 미얀마에서 가장 더운 지역인 차우크 타운십은 48.2도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4월 한 달 동안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315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이상 기후재해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13개월 연속으로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는 엘니뇨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온 역시 기록적으로 높아 4월의 평균 지구 기온은 15도로 2016년보다 0.14도, 산업화 이전인 19세기 후반보다는 1.58도 상승했다. 5월 들어서는 70개 국가에서 고온 기록이 경신됐다.
특히 브라질에서는 수도 상파울루 지역의 이상고온이 폭풍우가 이동하는 것을 막아 남부 리우그란데두술 지역에 치명적 피해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리우그란데두술 연방대학의 기후학자 프란시스코 아키노는 “아마존의 ‘나르는 강’으로 불리는 대량의 수증기가 유입돼 엄청난 폭우를 낳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수 대비를 하지 못한 지방정부에 대한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지역신문 ‘제로 오라’는 구명조끼를 입은 노인이 자신의 집에서 구조되는 사진과 함께 “주 정부는 2023년 홍수 예방에 한 푼도 투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2024-05-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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