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대역전극의 비밀… 싹 바꾼 구질·퍼터·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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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수정 2025-04-01 00:49
입력 2025-03-31 23:57

1년 5개월 만에 LPGA 투어 우승

최종일 버디 9개… 연장 1.5m 성공
왼쪽으로 휘게 연습… 퍼터 교체
샤프트 모두 바꿔 사실상 새 클럽
“연장서 볼에 앉은 무당벌레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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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가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 김효주는 2023년 10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이후 1년 5개월 만에 우승하는 기쁨을 맛봤다.  챈들러 AP 연합뉴스
김효주가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 김효주는 2023년 10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이후 1년 5개월 만에 우승하는 기쁨을 맛봤다.
챈들러 AP 연합뉴스


김효주가 1년 5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해 한국 여자 골프는 김아림이 정상을 밟은 시즌 개막전을 포함해 지금까지 치러진 LPGA 투어 5개 대회 중 2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부활을 알렸다.

●LPGA 통산 상금 1000만 달러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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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모습. 챈들러 AP 연합뉴스
김효주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모습.
챈들러 AP 연합뉴스


김효주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 골프클럽(파72·6661야드)에서 열린 포드챔피언십(총상금 225만 달러) 마지막 날 버디 9개에 보기 1개를 치며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 릴리아 부(미국)와 공동 1위로 정규 라운드를 마쳤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김효주는 1.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고 부는 3m 버디 퍼트를 놓치며 승부가 갈렸다.

2~3라운드 1위를 달린 부에 4타 뒤진 공동 5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김효주는 이날 무려 9개의 버디를 기록한 것에서 보듯 아이언샷과 퍼팅이 날카로웠다. 퍼팅은 겨우 24번에 불과했다.

2023년 10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우승 이후 다시 투어 정상을 밟은 김효주는 LPGA 통산 우승 횟수도 7회로 늘렸다. 또 우승 상금 33만 7500달러(약 4억9000만원)을 받아 통산 상금도 1007만 1237달러로 늘렸다. LPGA 투어에서 통산 상금 1000만 달러를 넘어선 선수는 김효주가 28번째이며 한국 선수로는 박인비, 양희영, 고진영, 김세영, 박세리, 유소연, 최나연, 김인경에 이어 9번째다. 김효주는 “오랜만에 우승해서 기분이 좋다. 겨울 동안 퍼팅 연습에 중점을 뒀는데 빨리 우승해서 좋다”면서 “경기 내내 감이 나쁘지 않았고 차근차근 하나씩 버디를 해가자고 생각한 것이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쉬운 모습을 보인 김효주는 겨우내 퍼트 훈련에 집중했고 유연성을 되찾기 위해 요가를 하면서 새 시즌을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왼쪽으로 휘어지는 드로 구질을 집중적으로 익혔고, 지난 18일에는 최근 인기가 높은 ‘제로 토크’로 퍼터를 교체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요넥스가 새로 개발한 초경량 ‘카이자라이트’로 샤프트로 모두 바꿔 사실상 새로운 클럽을 사용한 것도 우승의 동력이 됐다. 김효주는 연장전에서 자신의 볼에 무당벌레가 앉은 상황과 관련해 “서둘러 치려고 하다가 무당벌레가 날아가길 기다린 게 내게는 좋은 징조였다”며 “행운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앨리슨 코푸즈(미국)가 3위(21언더파), 이미향과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공동 6위(18언더파), 김아림이 공동 13위(16언더파), 윤이나와 넬리 코르다(미국)가 공동 22위(14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이민지 동생 이민우 생애 첫 PGA 우승한편 LPGA 투어에서 통산 10승을 거두며 활약 중인 이민지(호주)의 친동생인 이민우가 생애 처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를 제패했다. 이민우는 이날 텍사스주에서 막을 내린 휴스턴오픈(총상금 950만달러)에서 최종 20언더파 260타를 기록,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와 2019년 US오픈 챔피언 게리 우들런드(이상 미국)를 1타 차로 제쳤다.

이제훈 전문기자
2025-04-0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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