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도움’ 김승연 회장 만난 로버트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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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수정 2016-09-30 00:41
입력 2016-09-29 21:02

金회장, 간첩사건 이후 후원 시작

“국민으로서 빚져”… 출판도 지원
로버트 김 “어려울 때 도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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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김승연(오른쪽) 한화그룹 회장이 로버트 김을 만나 환담을 나눈 뒤 최근 로버트 김이 출판한 책을 선물받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29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김승연(오른쪽) 한화그룹 회장이 로버트 김을 만나 환담을 나눈 뒤 최근 로버트 김이 출판한 책을 선물받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재미동포 로버트 김과 남몰래 그를 도왔던 김승연 회장이 29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만났다. 최근 출간한 ‘로버트 김의 편지’ 출판기념회를 위해 고국을 찾은 로버트 김이 감사 표시를 하기 위해 김 회장을 방문한 것이다. 1996년 미국 해군정보분석관으로 근무하던 로버트 김은 당시 한국정부가 알고 있어야 하지만 미국 정부가 알려주지 않은 정보 등을 주미대사관에 알려준 혐의로 체포돼 징역 9년에 보호관찰 3년형을 받았다.

당시 로버트 김의 이야기를 들은 김 회장은 가족들의 생활이 어떤지를 파악하게 한 뒤 남몰래 생활비를 지원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그룹에서도 (내용을) 모르다가 2005년 보호관찰 집행정지로 풀려난 로버트 김이 라디오방송에서 이런 이야기를 밝히며 세상에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번에 나온 ‘로버트 김의 편지’ 출판에 필요한 비용도 지원했다.

이날 만남에서 로버트 김은 “어려울 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고 김 회장은 “20년 전 선생님께서 겪은 고초를 언론으로 접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선생님께 ‘빚을 졌다’고 생각했고 제가 작은 뜻을 전한 것도 그런 마음에서였다”고 답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6-09-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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