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첫 국감 파행] 丁 “맨입으로 안돼” 발언 파문… 與 “丁 사퇴까지” 릴레이 시위

이영준 기자
수정 2016-09-27 00:35
입력 2016-09-26 22:44
김부겸 의원과 대화 논란 커져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세종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 의장이 야당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해임건의안을 처리한 것임을 자인한 것”이라면서 “생니를 뽑은 격이며, 인격 살인”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정 의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등 여야 대립을 풀기 위해 방미 전부터, 또 방미 과정에서도 여야 원내대표와 협의 노력을 계속했고, 해임건의안이 제출된 날부터 의결 당일까지도 지속적으로 협의했다”면서 “해임건의안이 표결로 처리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국회 최고지도자로서 극한 대립을 막기 위해 중립자 역할을 한 것”이라고 거들었다.
그러나 정 의장의 대화 상대가 김부겸 더민주 의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정 의장이 자신의 속내를 밝힌 것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당시 정 의장에게 대구 갔다 올라왔는데 상황이 왜 이렇게 된 것이냐고 물었다”며 “정 의장이 국회가 파행으로 치닫게 된 과정을 설명하면서 나온 발언”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공세는 계속됐다. 이정현 대표는 정 의장을 ‘정 의원’으로 지칭했다. 그는 “의회 민주주의 복원을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를 했다”며 정 의장이 물러날 때까지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당 최고위도 ‘정세균 사퇴 관철 비대위’로 전환했다. 본회의장 앞에서는 김무성 전 대표를 시작으로 릴레이 1인 시위가 시작됐다.
야당은 “국감 일정 정상화”를 외치며 새누리당을 질타했다. 더민주 우 원내대표는 “국회를 무력화시키려고 청와대와 교감한 것이냐. 정말 끝장을 보자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의회 민주주의 운운하며 단식투쟁하는 것은 자학 개그”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트위터에 “살다 보니 희한한 일도 본다. 대통령께 말 한마디 못하고 국회의장을 향해 무기한 단식이라. 푸하하 코미디 개그”라고 힐난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6-09-27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