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봐서 아는데…” 靑비서실장출신 野3인방 공세주도
수정 2014-12-01 16:41
입력 2014-12-01 00:00
이들은 청와대에서 오랜 기간 대통령을 바로 옆에서 보좌하며 쌓은 전문적 경험을 이번 국면에서 적극 활용하면서 야당의 공세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우선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대선기획단장을 맡은 뒤 참여정부 첫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문 위원장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이번 유출 사건을 “매우 중대한 범죄”로 규정하며 엄중한 대처를 촉구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회의에서 “공직기강 비서관실 문서로서 대통령 직무 수행 중 작성한 문서라면 대통령기록물관리법을 적용받아야 하는데, (문건유출은) 7년 이하 징역에 처할 수 있는 범죄”라면서 “이 문제를 유야무야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강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통하는 박지원 비대위원은 이번 공세에서 풍부한 정보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고비마다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당내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비대위원은 이미 6월 “비선라인이 인사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국민과 정치권 등에서 갖고 있지 않느냐”며 “’만만회’라는 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해 이 문제를 사실상 처음 제기했다.
이날도 박 비대위원은 CBS라디오에 나와 “문건을 보신 분의 말씀에 의거하면 사생활 문제 등 여러 문제가 있고 (아직) 10분의 1도 나오지 않았다”며 추가 폭로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어 “저도 5년간 청와대에서 여러 일을 했지만 제 경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교하기도 했다.
박 비대위원 측은 “청와대 경험이 풍부하다보니 같은 정보라도 더 주의깊게 듣고, 보다 정교하게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민정수석을 역임하고 참여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비대위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문 비대위원은 이날 비대위원회의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이런 문건이 작성되고 유출됐다는 사실 자체가 국정을 위태롭게 하는 국가적 위기”라며 “진심으로 대통령에게 말한다. 비선을 단호하게 떼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