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安 회동요구’ 부정적 기류…靑 “할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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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4-04-06 17:29
입력 2014-04-06 00:00

내일 靑회의 언급 가능성도 낮아…”정치적 의도 휘말린다” 판단한듯’불통’ 비판 우려해 다른 채널통해 부정적 입장 전달 가능성도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6일 기초공천 무공천 등 국정현안 논의를 위한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동 요구에 청와대가 7일까지 가부간 입장을 통보해줄 것을 거듭 촉구한데 대해 박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앞서 안 공동대표는 지난 4일 홀로 청와대 면회실을 찾아와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같은 취지의 요구를 한 바 있다.

일단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의 요구에 대해 “할말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박 수석이 안 공동대표에게 “7일까지 알려드릴 수 있을지 모르기만 어쨌든 답을 드리겠다”고 언급한 만큼, 박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예정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에 대한 언급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안 공동대표의 면담 요구 내용을 보고받았고, 어떻게 할지는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안 공동대표의 면담 요구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회의에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데 좀 더 무게가 쏠린다는 관측이 많다.

이미 박 수석은 안 공동대표 면담시 “각 당이 지방선거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마당에 정치적인 문제를 이야기하는 게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으며 선거가 끝난 다음에 민생문제 등을 여야를 막론해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박 대통령이 밝혀온 입장”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는 (기초공천 폐지는) 공직선거법을 고쳐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여야가 합의를 이루면 거기에 따르겠다는 뜻을 갖고 있고 대통령이 결단할 사안은 아니며 여당과 논의하는 게 순서라는 입장”이라고도 했다.

기초공천 폐지는 청와대가 관여할 일이 아닌만큼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눌 의제도 아니라는 게 박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런 만큼, 박 대통령으로서는 굳이 청와대 회의에서 여기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박 대통령이 면담 여부나 기초공천제에 대해 언급하는 순간, 이 사안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논쟁거리가 되고 이럴 경우 안 공동대표나 새정치민주연합측이 목표한 ‘정치적 노림수’에 걸려든다는 게 청와대의 전반적 기류로도 읽힌다.

다만 야당 공동대표가 직접 청와대를 찾아 면담을 요구한데 대해 ‘모르쇠’로 일관할 경우, ‘정치적 불통·오만’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고, 청와대 수석도 “어쨌든 답을 드리겠다”고 언급한 만큼 박 대통령이 아닌 다른 인사의 입을 통해 부정적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안 공동대표에게 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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