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발사 40초 만에 ‘쾅’ 추락한 로켓…“일론 머스크 이기기 어렵네” [포착]

송현서 기자
송현서 기자
수정 2025-03-31 09:11
입력 2025-03-3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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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으로 30일 오후 12시 30분경 노르웨이 북극 아뇌위아 우주항에서 발사된 독일 이자어 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 로켓이 발사 40초 만에 추락했다. 이자어 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영상 캡처
현지시간으로 30일 오후 12시 30분경 노르웨이 북극 아뇌위아 우주항에서 발사된 독일 이자어 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 로켓이 발사 40초 만에 추락했다. 이자어 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영상 캡처


독일 스타트업 기업이 쏘아올린 궤도 로켓이 발사 40초 만에 추락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30일(현지시간) “독일 이자어 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무인 로켓 ‘스펙트럼’이 이날 오후 12시 30분경 노르웨이 북극 아뇌위아 우주항에서 발사됐으나 약 40초 만에 추락하며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스펙트럼’은 길이 28m의 2단계 발사체로, 중소형 규모의 위성을 쏘아 올리도록 설계됐으며, 약 1000㎏을 탑재할 수 있으나, 이번 첫 시험 발사에서는 위성을 탑재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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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으로 30일 오후 12시 30분경 노르웨이 북극 아뇌위아 우주항에서 발사된 독일 이자어 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 로켓이 발사 40초 만에 추락했다. 이자어 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영상
현지시간으로 30일 오후 12시 30분경 노르웨이 북극 아뇌위아 우주항에서 발사된 독일 이자어 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 로켓이 발사 40초 만에 추락했다. 이자어 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영상


공개된 영상은 우주항에서 발사된 로켓이 발사 직후 약 40초 만에 폭발한 뒤 거대한 화염을 내뿜으며 추락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추락한 로켓은 인근 바다에 떨어졌다.

이자어 에어로스페이스의 다니엘 메츨러 최고경영자(CEO)는 “로켓의 폭발과 추락에 따른 부상자는 없었다”면서 “첫 시험 비행은 우리의 모든 기대를 충족해 큰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로켓은 깨끗하게 이륙해 30초간 비행했고 심지어 우리의 ‘비행 종료 시스템’을 활성화하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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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으로 30일 오후 12시 30분경 노르웨이 북극 아뇌위아 우주항에서 발사된 독일 이자어 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 로켓이 발사 40초 만에 추락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현지시간으로 30일 오후 12시 30분경 노르웨이 북극 아뇌위아 우주항에서 발사된 독일 이자어 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 로켓이 발사 40초 만에 추락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메츨러 CEO는 발사 전 외신 인터뷰에서 “첫 시도에서 궤도 진입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 목표는 발사대에서 폭발하지 않고 약 30초간 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우주국(ESA)이 수년간 궤도 위성 발사를 해왔으나, 대부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와 플로리다에 있는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이뤄졌다. 스펙트럼은 러시아가 아닌 유럽 대륙의 우주항에서 발사된 첫 궤도 로켓으로 꼽힌다.

유럽판 ‘우주 굴기’ 갈 길 멀다…“미국 의존도 낮춰야”유럽이 우주 발사에서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이번 로켓 발사 실패는 유럽의 ‘우주 굴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가 시작된 이후 미국과 유럽 간의 방위 협력이 약화하고,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 등 미국 상업 우주기업이 성장하면서 유럽이 자체적인 우주발사 역량을 시급히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메츨러 CEO 역시 “(우주 기술과 관련해) 협력 국가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주권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유럽 시장에서 서비스가 가능한 로켓 발사장을 유럽 본토에 가지고 싶다”고 희망했다.한편, 현재 유럽에서는 독일의 아우크스부르크,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설립한 버진 오빗 등 여러 우주 기업이 스페이스X와 경쟁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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