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수 개성 살려 국립발레단만의 스타일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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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3-12-19 00:14
입력 2013-12-19 00:00

국립발레단 신임 예술감독 강수진씨의 포부

“무용수 한 명 한 명이 모두 빛을 낼 수 있는 발레단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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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진 국립발레단 신임 예술감독 내정자는 “‘강수진’ 하면 늘 화제가 되는 내 발은 남들에겐 보여 줄 수 없지만, 치열하게 살아온 내 삶의 자랑스러운 상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강수진 국립발레단 신임 예술감독 내정자는 “‘강수진’ 하면 늘 화제가 되는 내 발은 남들에겐 보여 줄 수 없지만, 치열하게 살아온 내 삶의 자랑스러운 상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내년 1월부터 3년간 국립발레단을 이끌 신임 예술감독으로 내정된 최고령 현역 발레리나 강수진(46)의 포부다.

18일 서울 종로구 와룡동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강 내정자는 “국립발레단의 ‘내셔널’(국립)이라는 명칭이 예술감독을 맡게 된 중요한 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그건 국립발레단이 한국 발레를 상징한다는 뜻이잖아요? 제게 국립발레단은 한국 국민의 발레단입니다. 때문에 책임감도 크지만 제가 ‘예스’한 이상 세계 무대에서 열심히 살아온 제 경험을 제자들에게 심어 주고 싶어요.”

그는 ‘지금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강한 육감 덕분에 예술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수년 전부터 예술감독 제의를 받았지만 당시에는 활발히 활동하는 발레리나였기 때문에 물리적으로도 어려웠고 별 느낌도 없었어요. 하지만 이번엔 ‘예스, 예스, 예스’라고 바로 답했죠. 남편에게 물어봤을 때도 ‘네가 감독직을 하고 싶고 너만 행복하면 따라갈 테니 걱정 말라’고 해서 결심하게 됐어요.”

한국 발레, 그중에서도 국립발레단 수준이 과거와 비교하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발전했다는 점도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감독으로서 국립발레단만의 스타일을 빚어내 주고 싶어요. 무용수뿐만 아니라 무대 뒤의 스태프들과 하나가 되어 무용수들의 개성을 끌어내고 사기를 북돋워 주는 역할을 해내겠습니다.”



무용계 일각에서 ‘행정 경험이 전무하다’ ‘국내 실정에 어둡다’는 등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의식한 듯 그는 “사람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잘 알지만 겁나지 않는다”고 자신만만한 웃음을 띠었다. “어제 업무보고를 받는데 굉장히 흥미롭던데요. 제 자신을 믿으니 걱정 없어요. 또 모르죠. 제가 최고경영자(CEO)가 될지도요(웃음).”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3-12-1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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