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소녀상 앞에서 또 보혁 충돌

곽소영 기자
수정 2022-09-13 03:35
입력 2022-09-12 20:00
신자유연대 “선순위 집회 신고”
반일행동 “접근 때 훼손 가능성”
자리 선점 놓고 4시간 동안 대치
/
4
-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두고 보수단체인 신자유연대와 진보단체인 반일행동 관계자들이 지난 11일 밤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일본대사관 인근 보수단체 야간 기습 집회…소녀상 단체와 충돌11일 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주위에서 정의기억연대 해체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려던 신자유연대 회원들이 소녀상을 지키고 있던 반일행동 관계자들과 충돌하고 있다. 2022.9.12.
연합뉴스 -
추석 연휴 기습 시위에 새벽까지 이어지는 대치12일 새벽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신자유연대 회원들과 반일행동 회원들이 대치하고 있다.
경찰관계자에 따르면 두 단체는 모두 전날 10시 평화의 소녀상에서 집회 신고를 하였다. 선순위단체인 신자유연대가 정의기억연대 해체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여는 과정에서 소녀상을 지키고 있던 반일행동 관계자들과 충돌했다. 반일행동 측은 신자유연대 회원들이 소녀상에 위해를 가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2022.9.12 연합뉴스 -
‘평화 사라진 평화로’12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주위에서 신자유연대 회원들이 정의기억연대 해체 등을 요구하는 기습집회를 열어 소녀상을 지키고 있던 반일행동 회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2022.9.12.
뉴스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자리를 집회 장소로 선점하는 과정에서 보수단체와 진보단체 간 무력 충돌이 또다시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양측 모두 폭행 혐의로 체포된 이후 매주 대치를 이어 오다가 약 10개월 만에 입건 사태가 반복된 것이다.
추석 연휴였던 지난 11일 밤 10시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보수단체인 ‘신자유연대’와 학생 진보단체인 ‘반일행동’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소녀상 철거와 정의기억연대 해체를 주장하는 신자유연대 관계자 10여명이 기습적으로 소녀상을 찾아 점거를 시도하면서다.
반일행동 회원들은 손팻말로 소녀상을 둘러싸고 신자유연대 측의 접근을 막았다. 신자유연대가 이를 뚫고 들어가려고 시도하면서 양측의 대치 상황이 12일 새벽 2시까지 약 4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신자유연대 여성 회원 1명이 탈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제지하는 경찰을 밀친 반일행동 회원 1명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는 12일 “지난해 11월부터 평화의 소녀상 자리에 선순위로 집회를 신고해 왔지만 반일행동이 집회 방해 목적으로 소녀상을 지키고 있어 집회를 하지 못했다”며 “경찰에 선순위 집회 단체를 보호해 달라는 요청했지만 들어주지 않아 경찰 등을 모두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일행동 관계자 역시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보수단체가 소녀상에 접근할 경우 훼손 가능성이 있어 지키고 있을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소녀상 보호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 역시 뾰족한 해법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종로경찰서는 두 단체 모두 집시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추후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곽소영 기자
2022-09-13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