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겨울 나세요” 노숙인들 독감 예방접종 맞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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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4-10-23 14:08
입력 2014-10-23 00:00

서울시·사노피 파스퇴르 등 4년째 무료 예방접종 행사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 있는 노숙인 무료급식소 ‘따스한 채움터’.

평소 같으면 급식대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섰겠지만 이날은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한쪽 팔을 위로 걷어붙이고 선 이들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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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노숙인 무료 급식소 ‘따스한 채움터’를 찾은 예방 접종 취약 계층민들이 소매를 걷어 올린 채 독감 예방 접종을 맞고 있다. 이번 행사는 2011년부터 매년 독감 예방 접종 시기인 10월-11월에 진행된 노숙인 및 주거 취약 계층 예방 접종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23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노숙인 무료 급식소 ‘따스한 채움터’를 찾은 예방 접종 취약 계층민들이 소매를 걷어 올린 채 독감 예방 접종을 맞고 있다. 이번 행사는 2011년부터 매년 독감 예방 접종 시기인 10월-11월에 진행된 노숙인 및 주거 취약 계층 예방 접종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서울역 인근의 노숙인 보호시설에 거주한다는 김모(49)씨는 “시설 사람들이 알려주며 꼭 맞으라고 해서 왔다”며 “몇년 만에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받은 빵과 음료가 든 봉지를 내보이며 “점심까지 같이 해결했다”고 웃었다.

마포구 대흥동에 산다는 함모(60)씨는 해마다 이곳에 들러 독감 예방접종을 받았다고 했다.

함씨는 “평소 서울역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고 이 급식소에서 점심을 해결하곤 하는데, 주변 사람들 거의 다 맞았다”며 “겨울에 독감 예방접종을 맞는 것과 안 맞는건 다르다”고 강조했다.

평소보다 30분 이른 오전 10시께 아침 급식을 마무리하고 시작된 이날 무료 예방접종 행사에는 약 2시간 동안 650여명이 독감 예방접종을 맞았다.

주로 서울시내 노숙인 보호시설과 인근 쪽방촌, 고시원 등에 거주하는 이들이다.

일용직이나 공공근로 등을 구해 그때 그때 끼니를 해결한다는 이들에게 독감 예방접종은 먼 나라 이야기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제약회사 사노피 파스퇴르, 서울의료원 등 9개 단체는 2011년부터 매년 이맘때 노숙인과 노숙위기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주최 측 관계자는 “65세 이상 노년층은 국가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지만 실제 독감 위험에 노출돼 있어도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는 위기계층을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 백신 전문기업인 사노피 파스퇴르는 1억원 상당의 독감 백신을 무상으로 기부했다.

서울시는 공공근로자들이 부담없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확인증을 발급해주고 공과처리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행사는 경기·인천 등지에서 6일까지 계속된다. 주최 측은 7천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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