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환풍구 덮개 받침대 부실”… 시공사도 처벌 가능성
수정 2014-10-21 01:10
입력 2014-10-21 00:00
판교 공연장 참사 수사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환풍구 철제 덮개를 지지하는 받침대가 부실하게 시공된 사실을 밝혀내는 등 사고 원인 규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 관계자는 20일 “국과수와 함께 육안 감식을 벌인 결과 환풍구 철제 덮개 설치 과정에서 부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철제 덮개를 지지하는 받침대가 부실하게 시공됐고, 그로 인해 틈이 생겨 덮개가 붕괴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 대한 1차 육안감식 결과 이 같은 잠정 결론을 내고 환풍구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하청업체, 안전점검 등 관리 책임이 있는 유스페이스몰 관리 책임자 등을 상대로 당초 설계대로 정품 자재를 이용해 시공했는지 등을 확인 중이다. 지난 2월 214명의 사상자를 낸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 역시 직접적 사고 원인은 폭설이지만 급속한 붕괴를 가져온 원인은 부실 설계와 시공이었다.
경찰은 육안 감식 결과가 오는 24일쯤 나올 예정인 국과수 정밀감식 결과와 일치하게 될 경우 행사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이데일리 등 공연 관계자뿐 아니라 환풍구 시공 관계자까지도 과실치사상 혐의로 처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전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행사 관련 문건과 컴퓨터 본체, 행사 관계자 휴대전화 등 20상자 분량의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오전 11시부터 수사관 60여명을 투입해 주관사인 이데일리 본사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참고인 소환조사도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행사 관계자와 시설 관리자에 대한 소환조사를 이어 가고 있다.
한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분당경찰서와 분당소방서 등 유관기관의 조치가 적법했는지도 확인 중이다. 분당경찰서는 경기과기원으로부터 지난 10일 ‘교통질서 유지와 주변 순찰’을 위한 협조 공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서는 당시 안전심의 대상 행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강제성이 없는 행정지도만 주최 측에 내렸다. 행사 당일에는 지구대 순찰차 2대와 교통경찰차 1대만 배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소방서도 경기과기원으로부터 같은 날 안전점검 협조 공문을 받고 사전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4-10-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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