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연 의원 “광주시 ‘세월오월’ 전시 철회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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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4-10-16 12:08
입력 2014-10-16 00:00

“교부금 반환 명할 수 있다” 광주시 공문 공개

광주시가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해 논란이 된 홍성담 화백의 걸개그림 ‘세월오월’ 전시 논란과 관련, 광주비엔날레 재단에 ‘교부금을 회수할 수 있다’며 전시 철회를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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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하는 김재연 의원
질의하는 김재연 의원 16일 오전 광주광역시청에서 열린 국회 안정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광주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은 “시가 걸개그림 전시를 막기 위해 출연금 반환을 언급했다”며 광주시가 재단에 보낸 공문을 공개했다.

광주시는 지난 8월 7일자로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앞으로 ‘광주비엔날레 20주년 기념 특별프로젝트 관련 조치 요청’ 제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공문에서 광주시는 “특별전 작품 중 걸개그림의 일부 내용이 귀 재단에서 시에 제출한 사업계획의 목표와 취지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돼 출연금 교부 목적에 맞게 추진토록 조치할 것”을 통보했다.

광주시는 이어 “이 요청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보조금 관리조례 등에 따라 이미 교부한 출연금의 일부 반환을 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는 세월오월 그림 전시를 막기 위해 교부금을 압박 수단으로 쓰는 것”이라며 “이는 광주정신이 담고 있는 가치를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장현 시장은 “창작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모든 결정은 비엔날레의 전문가에게 맡겼다”며 “이후 비엔날레 이사장직을 사퇴하고 명예이사장직을 도입했다”고 해명했다.

광주비엔날레는 창설 20주년을 맞아 ‘광주정신’을 주제로 시로부터 20억원을 지원받아 20주년 특별전을 열었다.

이 전시에서 민중화가 홍성담 씨가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그린 걸개그림 ‘세월오월’이 대통령을 풍자해 논란이 일었으며, 이용우 비엔날레재단 대표가 사퇴하고 결국 작가에 의해 전시가 철회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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