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정리된 뒤 이민 가겠다…”
수정 2014-04-24 10:56
입력 2014-04-24 00:00
“이 비극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것, 그것이 비극” 지쳐가는 실종자 가족…눈물도, 희망도 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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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침몰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를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돼 한 조문객이 헌화 후 오열하고 있다. ⓒ AFPBBNews=News1 -
세월호 희생자 임시 합동분향소.23일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설치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에 국화 한 송이가 놓여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임시 합동 분향소.23일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설치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23일 오전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침몰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를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돼 조문객들이 헌화하며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합동구조팀 잠수사들이 세월호 침몰 1주일째인 지난 22일 저녁 채낚기 어선이 불을 밝힌 가운데 현장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23일 오전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침몰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를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돼 조문객들이 헌화하며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합동구조팀 잠수사들이 세월호 침몰 1주일째인 지난 22일 저녁 현장 수색작업을 벌인 후 보트에 오르기 위해 동료 도움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22일 밤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구조대원들이 조명탄 불빛에 의지해 밤샘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인천시는 22일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인천 거주 시민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서구 국제성모병원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일반 시민이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할 수 있다.
연합뉴스 -
22일 밤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해군과 해경 등 구조대가 조명탄을 쏘며 야간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22일 오후 강원도청 앞 소공원에서 춘천YMCA 청소년 동아리 회원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노란 리본을 나무에 달고 있다.
연합뉴스 -
세월호 침몰 사고 7일째인 22일 오후 세월호 침몰 사망자를 운구하는 구급차가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일주일째인 22일 밤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사망자의 시신이 구급차에 실려 임시 안치소로 운구되고 있다.
연합뉴스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일주일째인 22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문화의 광장에서 어린이 등 시민들이 희생자의 넋을 달래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촛불을 태우고 있다.
연합뉴스 -
22일 오전 해군 제주방어사령부 연병장에서 세월호 사고 현장에 구조지원 가던 대조영함에서 사고로 숨진 윤모(21) 병장 영결식이 해군 제7전단장장으로 엄수된 가운데 윤 병장의 시신이 운구되고 있다.
연합뉴스 -
22일 오전 해군 제주방어사령부 연병장에서 세월호 사고 현장에 구조지원 가던 대조영함에서 사고로 숨진 윤모(21) 병장 영결식이 해군 제7전단장장으로 엄수된 가운데 윤 병장의 어머니가 분향하기 전 영정을 만져보고 있다.
연합뉴스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가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23일부터 운영된다. 22일 오후 관계자들이 분향소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일주일째인 22일 오전 희생 학생의 장례식이 열려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교실 복도에서 노제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일주일째인 22일 오전 희생 학생의 장례식이 열려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교실 국화꽃이 놓인 자리에서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일주일째인 22일 오전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정문에서 시민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숨진 승무원 故 박지영(22·여)씨의 영정이 22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 장례식장 분향소를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일주일째인 22일 오전 희생 학생의 장례식이 열려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노제를 마친 고인의 영정이 학교 운동장을 돌고 있다.
연합뉴스 -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숨진 승무원 故 박지영(22·여)씨의 영정과 시신이 22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 장례식장 분향소를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
어둠 속 빛 모두 모아 간절한 맘으로…22일 전남 진도군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조명탄 불빛과 채낚기 어선 조명 아래 야간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진도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늘어가는 국화… 줄어드는 희망세월호 침몰 사고 일주일째인 22일 경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2학년 8반 교실 책상에 희생된 학생들을 추모하는 국화가 놓여 있다. 실종자 가족과 국민들이 기다리는 구조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시신 보관할 냉동 컨테이너세월호 침몰 일주일째인 22일 사망자 수가 100명이 넘어가면서 전남 진도 팽목항에는 희생자 시신을 임시로 보관할 냉동 컨테이너가 설치되고 있다.
진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고개 숙인 탈출 선원들승객들을 내버려 둔 채 세월호를 탈출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1등 항해사 강모(42·왼쪽 세번째)씨 등 선박직 승무원 4명이 22일 전남 목포시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목포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세월호 침몰 사고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일주일째인 22일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노제를 마친 희생학생의 운구차량이 교직원과 학생들의 슬픔속에 학교를 떠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세월호 침몰 사고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일주일째인 22일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노제를 마친 희생학생의 운구차량이 교직원과 학생들의 슬픔속에 학교를 떠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세월호 침몰 사고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일주일째인 22일 사고해역에서 수습된 실종자들의 시신이 해경 선박을 통해 전남 진도 팽목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숨진 승무원 故 박지영(22·여)씨의 시신이 22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운구되고 있다.
연합뉴스 -
21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세월호 희생자의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마르지 않는 눈물21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이 사고 해역 쪽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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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 안산시 상록구 제일장례식장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단원고 박모양의 발인이 엄수된 가운데 박양의 어머니가 오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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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선생님 보내며…세월호 침몰 당시 구조됐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기 안산 단원고 강모 교감의 발인이 엄수된 21일 안산 상록구 제일장례식장에서 유족과 동료 등 50여명이 비통한 표정으로 강 교감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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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는 마음, 간절한 기도핏줄을 그리는 마음은 끝없다. 21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이 구조를 바라며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다.
진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엄마 울지마… 꼭 살아 돌아올 거야”가족들의 생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실종자 가족들의 슬픔이 갈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엿새째인 21일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이 서로 부둥켜안은 채 슬픔을 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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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많은 학생이 실종되고 숨진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정문에서 한 시민이 학생들이 적어 놓은 무사귀환 기원 글들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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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엿새째인 21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한 실종자 가족이 사고해상을 향해 앉아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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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안전한 곳에서 편히 쉬렴…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전영수양의 장례식이 열린 20일 운구 행렬이 모교를 찾은 뒤 학생과 교사들의 애도 속에 수원 연화장으로 떠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세월호 침몰 9일째인 24일 오전 진도 팽목항 선착장.
실종된 안산 단원고생의 엄마가 바다를 바라보고 앉아 목놓아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절규했다.
수학여행을 간다고 집을 나선 뒤 돌아오지 못한 아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엄마는 고개를 떨군 채 오열했다.
주변서 지켜보던 이들도 애잔한 마음에 눈물을 훔쳤다.
조금 뒤 가족대책상황반에서는 한 여성의 찢어질 듯한 고성이 들렸다. 이 여성은 “만날 회의만 하면 뭐해, 내 새끼 찾아와”라며 꺼이꺼이 다 쉰 목소리로 통곡했다.
사고 9일이 지나도록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이 지독하고 괴로운 답답함은 팽목항 전체를 짓눌렸다.
실종자 가족은 수시로 사망자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상황판이 설치된 부스를 들락거렸다.
신원 미상으로 기록된 한 학생의 인상착의를 보면서 한 여성은 “이거 우리 OO 아닐까, 물어보자”라고 하자 바로 옆 딸이 “아니야. 우리 동생은 송곳니가 뾰족하지 않잖아. 특이사항 기록했으니 찾으면 말해주겠지. 걱정하지마, 엄마”라며 토닥였다.
한 할아버지는 “지금도 수색중인 건가요”, “언제 들어갔나요”라며 해경 관계자를 붙잡고 연거푸 대답없는 질문을 던졌다.
안타까운 시간이 흘러가면서 실종자 가족 사이에는 시신도 못찾는 것 아닐까하는 우려도 커져만 갔다.
파란색 가족대표단 조끼를 입은 두 남성은 상황판에 붙은 세월호 객실도를 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어제부터 의외로 사망자 수습이 더 안 되는 것 같아…. 배 안에 없는 것 아니야? 환장하겠구만, 객실에 있어야할텐데…”라며 가슴 속 깊은 곳에서 희뿌연 담배연기를 토해냈다.
그때 사망자 수습 명단이 새로 붙으면서 한 학부모가 아들을 찾은 것 같다며 큰 소리로 엉엉 울기 시작했다.
옆에 서 있던 다른 가족은 “살아올 수 있다면 좋겠지만…이제는 발견이라도 됐으면 좋겠어. 장례라도 치러줄 수 있게…”라고 말했다.
상황실 옆 화이트 보드에는 ‘꼭 살아돌아오라’, ‘보고싶다 얘들아. 미안해. 정말 미안해’라고 쓴 노란 리본이 붙었다. 가족들은 말없이 리본만 만지다가 되돌아갔다.
팽목항 인근 해상에는 하루 종일 119구조대원이 고무 보트를 타고 대기 중이다. 9일이 넘도록 가족의 생사조차 확인할 길이 없는 가족의 돌발행동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실제 지난 17일 한 실종자 가족은 강한 물살에 구조작업이 중단되자 직접 헤엄쳐서라도 수색하러 가겠다며 바닷물에 뛰어들기도 했다.
발견된 사망자 수(24일 오전 10시 현재 159명)가 실종자 수(143명)를 넘어서면서 가족대기소 공간도 빈틈이 많아졌다.
DNA 검사까지 최소 24시간이 소요되는 확인 절차를 거치며 또 한번 초조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낸 뒤에야 싸늘하게 식은 시신을 인계받은 가족들은 서둘러 장례를 치르기 위해 팽목항을 떠났다.
실종자 가족들은 지쳐보였다.
그리고 정부와 이 나라에 대한 불신을 표했다.
4남매 중 둘째가 실종된 한 아버지는 “모든 게 정리되면 이민을 가겠다. 이 나라에서 사는 게 너무 고통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덥수룩한 수염에 눈이 붉게 충혈된 그는 “이건 비극이야. 문제는 이 비극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거야, 그게 더 답답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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