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요충지’ 제주 방어 해병이 맡는다

하종훈 기자
수정 2015-12-02 00:24
입력 2015-12-01 23:16
9여단 창설… 통합방위작전 수행
해병대 사령부 제공
군 관계자는 “해병대 9여단은 국방 개혁 기본 계획에 따라 해체되는 해군 제주방어사령부의 뒤를 이어 제주도와 부속 도서를 방어하고 국지 도발 대비 작전과 통합 방위 작전 등을 수행할 것”이라며 “공항, 항만 등 국가 중요 시설에 대한 방호와 제주도 및 전남 남해권 일대 유·무인 도서 수색 정찰과 도서 작전, 화생방 작전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동·서해로 지원 함정을 신속히 출동시키고 중국, 일본 등의 해양 군사력에 맞서 이어도와 남방 해상 교통로를 보호할 수 있는 요충지로 꼽힌다.
제주도에 해병대가 처음 배치된 시기는 1949년 12월이다. 하지만 그동안 해군이 지휘하는 제주방어사령부 소속으로 기지 방어의 소극적 임무만 수행했다. 이제 해병대 독립 부대로 개편됨에 따라 해안을 넘나들며 신속히 상륙작전을 펼칠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해병대는 9여단 창설을 계기로 백령도, 연평도에 이어 제주까지 도서 지역의 활동 범위를 넓히게 됐다. 김열수 성신여대 교양교육대학 교수는 “제주도 인근 대한해협 일대는 중국과 러시아, 일본의 함정들이 태평양으로 진출하기 위해 거치는 길목”이라며 “그동안 우리 해상 방어가 서해 북방한계선(NLL) 위주였다면 이제 우리 해상 수송로를 방어할 제주의 전략적 중요성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5-12-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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