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한국당 의원들 항의 방문 뒤 탈진해 병원행

신진호 기자
수정 2019-04-24 11:45
입력 2019-04-24 11:45
복수의 국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희상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을 찾은 한국당 의원들과 20~30여분간 설전을 벌였다.
이후 잠시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다 결국 여의도 인근의 한 병원으로 이동했다.
전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항의 농성을 벌인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비상의원총회를 마친 뒤 의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바른미래당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직의 사보임을 신청할 경우 허가하지 말 것을 문희상 의장에게 주문했다.
또 패스트트랙 안건들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말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문희상 의장은 “내가 큰 어른이 맞느냐”면서 “어른이라고 말씀을 드리면 들어야 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사보임과 관련해 “의회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합의에 의해 한다는 게 의회민주주의자로서의 소신”이라면서 “이렇게 겁박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최후의 결정은 내가 한다. 국회의 관행을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도 했다. 한국당이 합의에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서로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고 엇갈리면서 한국당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이에 이은재 한국당 의원이 “의장직 사퇴하세요”라고 소리치는 등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90여명의 한국당 의원들이 몰려들어 한때 의장실을 점거하다시피 했다.
이후 문희상 의장이 의장실을 나가려 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앞을 막아서면서 “우리가 보는 앞에서 확답을 하라”고 소리치는 등 한때 몸싸움에 가까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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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장에게 항의하는 나경원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운데)가 24일 오전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문제로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 나가려는 문 의장(왼쪽)에게 항의하고 있다. 2019.4.24
연합뉴스 -
문희상 국회의장이 24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선거법 개정 패스트트랙 지정과 관련해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다 퇴장하고 있다. 2019. 4. 24.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문희상 국회의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로 항의방문을 온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피해 밖으로 나가고 있다. 2019. 4. 24.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문희상 국회의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로 항의방문을 온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피해 밖으로 나가고 있다. 2019. 4. 24.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문희상 국회의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로 항의방문을 온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피해 밖으로 나가고 있다. 2019. 4. 24.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설전 벌이는 문 의장문희상 국회의장이 24일 오전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문제로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19.4.24 연합뉴스 -
문희상 국회의장이 24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선거법 개정 패스트트랙 지정과 관련해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19. 4. 24.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한국당, 선거법 개정 관련 의장실 항의 방문이주영 국회부의장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4일 오전 선거법 개정 패스트트랙 지정과 관련해 국회의장실을 방문, 문희상 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2019.4.24 연합뉴스 -
문 의장과 나경원 원내대표 설전문희상 국회의장이 24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선거법 개정 패스트트랙 지정과 관련해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19.4.24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설전하는 문 의장문희상 국회의장(테이블 오른쪽 두번째)이 24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선거법 개정 패스트트랙 지정과 관련해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19.4.24 연합뉴스 -
이은재 “의장님 사퇴하세요”24일 오전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문제로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왼쪽 두번째)이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사퇴 하세요”라며 발언하고 있다. 2019.4.24 연합뉴스 -
문희상 국회의장 막아서는 김명연 의원문희상 국회의장(오른쪽 두번째)이 24일 오전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문제로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대화 후 나가려 하자 김명원 의원이 막아서고 있다. 2019.4.24 연합뉴스 -
의장실 나가는 문 의장문희상 국회의장(가운데)이 24일 오전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문제로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 사이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9.4.24 연합뉴스 -
문희상 국회의장 막아서는 김명연 의원문희상 국회의장(왼쪽 두번째)이 24일 오전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문제로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대화 후 나가려 하자 김명원 의원이 막아서고 있다. 2019.4.24 연합뉴스
문희상 의장이 참다못해 “이럴 거면 차라리 멱살을 잡아라”, “의장한테 이렇게 해도 되는 겁니까”라고 항의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그냥 보내드리세요”라고 말하고 나서야 한국당 의원들은 길을 터줬고, 그제서야 문희상 의장은 의장실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문희상 의장 측 관계자는 뉴스1에 “한국당 의원들의 물리적인 실력 행사가 있었다”면서 “의장이 일정 때문에 나가겠다고 하니 막아섰는데, 이성을 잃은 군중과도 같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회 민주주의를 주장하면서 의장실에 난입해 의장에게 고성을 지르고 겁박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사태”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문희상 의장이 굉장히 충격이 심해 저혈당 쇼크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로텐더홀에서 철야 농성을 한 한국당 의원들은 같은 자리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무소불위의 좌파 대통령’, ‘문재인 정권 독재 트랙’, ‘공작정치’, 등 좌우 진영을 가르는 날 선 비난을 쏟아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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