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13일 북한이 최근 미국인 억류자들을 석방한 것이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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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대북인권특사(왼쪽)와 마르주키 다루스만 UN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13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4 제4회 샤이오 인권포럼’ 개막식에서 최진욱 통일연구원장의 개회사를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킹 특사는 이날 통일연구원 주최로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샤이오 인권포럼’ 대담에서 ‘북한의 이번 조치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북미관계를 개선하려는 북한의 노력이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의 통과를 막기 위한 노력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번 대담에는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이정훈 외교부 인권대사가 함께했다.
킹 특사는 그러나 미국인 억류자들이 어디까지나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풀려난 것이며 미국은 북한의 석방 조치에 대해 “어떤 대가도 지불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별도의 협상 없이 억류자 석방 의사를 밝혔고 우리는 환영의 뜻을 밝힌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석방 조치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의식한 결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북한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관심이 쏠리는 것을 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21일 억류 중이던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를 석방한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북한을 방문한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에게 케네스 배 씨와 매튜 토드 밀러 씨를 넘겨줬다. 이로써 북한이 최근까지 억류 중이던 미국인 3명은 모두 자유의 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