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여당 이상 지원”, 문희상 “불통즉통”
수정 2014-10-13 14:45
입력 2014-10-13 00:00
정총리, 새정치연합 지도부 예방…화기애애 속 뼈있는 지적도
정홍원 국무총리가 13일 새로 구성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를 예방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 달라질 정부-야당 관계의 기대감을 키웠다.정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새정치연합 대표실을 찾아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덕담을 주고받으며 협력을 당부했다.
연합뉴스
이어 정 총리는 “세월호특별법과 정부조직법에 대해 약속하고 국회 정상화에 힘을 쏟으신 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정부도 최선을 다해서 여당 이상으로 야당을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문 위원장은 “여당 이상으로 해주시면 더할 나위가 없지만 여당만큼만 해주시라”면서 “안보, 민생에는 여야가 없다. 정치 본령이 국리민복이고 국태민안인데 우리 당도 소홀함이 없게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정 총리는 우윤근 신임 원내대표와 만나서도 “여당 못지 않게 야당과 협조하고, 지원하고,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대야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
우 원내대표도 “정 총리는 사적으로 정말 존경하는 분으로 법조계 대선배이고 고향이 바로 옆 동네”라면서 “입법에 대해 대안있는 야당이 되겠다. 경제활성화법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적 현안을 중심으로 야당의 대정부비판과 뼈있는 충고도 쏟아졌다.
문 위원장은 이른바 ‘초이노믹스’로 불리는 정부의 경제정책을 가리켜 “중요한 건 경제민주화와 복지 등 서민경제 활성화다. 그것을 늘 생각하면서 경제활성화로 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가계부채만 늘어난다”라고 경고했다.
대북전단(삐라) 살포와 관련해선 “민간단체에서 하는 것이라 관여할 수 없다는 차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고, 더 적극적으로 말려야 한다. 남북교류 개선에 방해되는 행동은 서로 삼가는 쪽으로 정부도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라고 촉구했다.
문 위원장은 또 비공개 면담에서 ‘불통즉통(不通卽痛·소통이 되지 않으면 고통이 따른다), 통즉불통(通則不痛·소통이 원활하면 아픔이 없다)’이라는 사자성어로 야당과의 소통을 강조한 뒤 박근혜 정부의 사심없는 국정운영을 당부했다고 유기홍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우 원내대표 역시 검찰의 사이버 검열 논란에 대해 “범정부 차원에서 포털을 압박해 사이버 공간을 감시하는 게 아닌가 우려한다”며 “대통령이 한말씀 하니 법무부가 그냥 따라서 하는데, 대통령 말씀이 있더라도 신중하게 받아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석한 당직자들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검열 논란이 ‘신보도지침이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하고, 군 성추행 등 기강 문란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지적에 정 총리는 “SNS 문제는 명예훼손 등 개인 권익을 침해한 범죄를 언급하던 중에 법무부에서 이야기가 나왔는데,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의도는 전혀 없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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