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상봉…3차례 6시간 만나 선물 나누며 ‘웃음꽃’
수정 2014-02-21 16:40
입력 2014-02-21 00:00
’구급차 상봉’ 2명, 상봉 중도 포기 후 귀환
금강산에 모인 남북 이산가족들은 21일 오전 9시 개별상봉을 시작으로 이틀째 만남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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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 1차 둘째날인 21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공동중식에서 박양곤(53.왼쪽)씨가 납북된 형 박양수(59.왼쪽 두번째)씨와 함께 가족과 건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 1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개별 상봉을 위해 북측 상봉단 주금녀(92)할머니가 오빠 주명순(93)과 개별상봉을 하기 위해 금강산 외금강호텔에 도착, 계단을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 1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개별 상봉을 위해 북측 상봉단이 금강산 외금강호텔에 도착, 선물을 들고 엘리베이터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20일 오후 3년 4개월만의 제19차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금강산호텔에서 열린는 가운데 32번 박양곤씨가 납북되었던 형 박양수 씨를 만나 오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2014 설 계기 남북 이산가족상봉 행사 첫날째인 20일 북한 고성 금강산 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행사에서 남측의 이영실(왼쪽)씨가 북측의 동생 리정실 씨를 만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2014 설 계기 남북 이산가족상봉 행사 첫날째인 20일 북한 고성 금강산 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행사에서 남측의 류영식(왼쪽)씨가 북측의 조카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양곤아” “형님”20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19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박양곤(오른쪽)씨가 납북됐던 형 양수씨를 만나 오열하고 있다.
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 -
“이게 얼마만이냐”3년 4개월 만의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린 20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남측 상봉단 최고령자인 김성윤(오른쪽·96) 할머니와 동생 석려(80)씨가 만나 서로 껴안으며 감격에 겨워하고 있다.
금강산 연합뉴스 -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되면서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과 연계시키려 했던 금강산 관광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1차 상봉행사에 참가하는 이산가족들이 방북한 20일 강원 고성군 현대아산 휴게소 주차장의 관광버스들이 눈에 갇혀 있다.
연합뉴스 -
<이산가족> 눈물의 상봉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이선향(88)할머니가 동생 이윤근(72)를 붙잡고 오열하고 있다. 1차 상봉에서는 남측 상봉 대상자 82명과 동반 가족 58명이 북측 가족 180명을, 23∼25일 진행되는 2차 상봉에서는 북측 상봉 대상자 88명이 남측 가족 361명을 만날 예정이다. 이산가족들의 대면 상봉은 2010년 11월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연합뉴스 -
방북하는 이산가족 차량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하는 남측 이산가족과 지원인력 등을 태운 버스와 승용차가 20일 오전 동해선 육로를 따라 금강산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14년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 1차 첫날인 20일 오전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에서 동생을 만나러 가는 허경옥(86)할머니가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0년에 열린 이산가족 상봉 이후 약 3년 4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상봉은 남측 상봉 신청자가 북측 가족을 만나는 1차 상봉(2월20∼22일)과 북측 신청자가 남측 가족을 만나는 2차 상봉(2월23∼25일)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연합뉴스 -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우리 측 상봉자인 김섬경씨가 등록 절차와 건강검진을 마친 뒤 숙소가 마련된 강원 속초시 한화콘도 내부로 이동식 침대에 누워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에 1차 상봉 대상자들과 가족들이 도착, 등록을 하고 있다. 남측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83명은 동반 가족 61명과 함께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북한 금강산에서 1차 상봉을 가진다. 이산가족들의 대면 상봉은 2010년 11월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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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하는 남측 상봉자들이 집결해 하루를 묵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18일 직원들이 행사장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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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루 앞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적십자 관계자들이 행사 기간에 사용될 의약품을 화물차에 싣고 있다.
이번 상봉행사는 20일부터 25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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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행사 둘째 날 ‘야외상봉’이 있었지만, 금강산에 폭설이 내린 탓에 실내 단체상봉으로 대체됐다.
남쪽 이산가족들은 개별 상봉에서 북쪽 가족들을 위해 준비한 의약품과 의류, 간식 등의 선물을 건넸고 북쪽은 북한 당국이 준비해준 술과 식탁보 등이 담긴 선물세트를 전했다.
이날 상봉에서 김용자(68·여) 씨는 작년 추석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되고 심장병을 얻어 수술을 받은 직후 숨진 어머니 서정숙(당시 90세) 씨를 대신해 어릴 적 헤어진 동생 영실(67·여) 씨를 만나 어머니 영정사진을 보며 같이 오열했다.
금강산 호텔에서 열린 공동중식 때는 42년 만에 눈물의 상봉을 한 납북어부 박양수(58) 씨와 동생 양곤(52) 씨가 40도짜리 ‘평양술’로 ‘러브샷’을 하고 접시에 서로 음식을 덜어주며 형제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양곤 씨는 취재진에 “다시는 만나지 못할 형님을 보게 됐으니 얼마나 좋습니까”라며 “이번에 몸이 안 좋아서 같이 오지 못한 누님이 북쪽의 형님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볼 수 있게 형님 사진을 많이 찍어 보도해달라”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거동이 불편해 전날 구급차에서 가족과 상봉한 김섬경(91) 할아버지와 홍신자(84) 할머니는 건강이 악화해 이날 개별상봉을 마치고 남쪽으로 귀환했다.
구급차로 금강산을 출발하기 직전 홍 할머니의 북쪽 여동생 영옥(82) 씨는 차 안에서 다른 이산가족들보다 먼저 작별의 시간을 가지면서 “통일될 때까지만 기다려줘…언니, 나 기쁜 마음으로 간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들을 태운 구급차는 낮 12시 30분께 금강산을 출발해 오후 1시 10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동해선 출입사무소를 거쳐 귀환했다.
구급차 상봉을 한 이산가족에 앞서 이날 아침 외금강 호텔 부근에서 제설작업 중 낙상 사고를 당한 한국도로공사 이 모 씨는 현지에서 간단한 응급처치를 받고 구급차 편으로 귀환했다.
이산가족들은 행사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9시 금강산호텔에서 1시간의 ‘작별상봉’을 끝으로 2박3일간의 짧은 만남을 마감하고 오후 1시께 귀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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