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성향 원로 정치학자인 최 교수는 안 의원이 올해 초 미국에 체류할 때부터 염두에 뒀다가 지난 3월 귀국한 뒤 극진히 공을 들여 영입한 ‘1호’ 인물이었다.
지난 5월 22일 ‘내일’ 출범 기자회견에서 최 교수의 영입이 깜짝 발표되면서 안 의원의 독자세력화가 탄력을 받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최 교수가 당시 회견에서 “안철수 씨가 한국 정치사에 이바지하려면 제3의 정당을 만들어 성공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한다”며 안 의원의 신당 창당을 ‘독려’하는 듯한 발언까지 하면서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최 교수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안 의원이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최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하는 사람들은 늘 사람들이 나갔다 들어왔다 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사퇴가 큰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로 이야기했지만 그가 정치권에서 가진 상징성이나 안 의원의 영입 1호 인물이라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안 의원에게 ‘힘빠지는’ 상황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최근 정국에서 양당의 틈바구니 속에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안 의원으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안 의원은 인재 영입과 관련해 “차질없이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결과에 대해 말씀드릴 날이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안 의원은 차명거래 및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자금세탁 방지 3법’을 이달 중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금세탁 방지 3법은 ‘금융실명 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확대개편안 등 3가지를 묶은 표현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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