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피날레 1막부터 완벽

강국진 기자
수정 2025-03-31 23:57
입력 2025-03-31 23:57
흥국생명 女배구 챔프 1차전 완승

뉴스1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왕좌를 향한 첫 단추를 끼웠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이 팀 내 최다 16점으로 피날레 1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흥국생명은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3승제) 1차전 정관장과의 홈경기에서 3-0(25-21 25-22 25-19)으로 이겼다. 역대 여자배구 챔피언 결정전 18차례 중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정상에 오른 건 10차례(55.5%)이다.
김연경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5821명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팀 내 최다 16점(공격 성공률 60.8%)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가 14점, 정윤주도 13점으로 힘을 보탰다. 정관장은 최강 듀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각각 13점, 17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체력 변수도 컸다. 흥국생명은 정규 리그 1위를 일찌감치 확정한 뒤 휴가로 힘을 비축했다. 반면 정관장은 챔피언 결정전 이틀 전까지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PO·3전2승제)를 치르느라 온 힘을 다 썼다. 게다가 정규 리그 막판 부키리치와 박은진, PO 1차전에선 염혜선이 다치는 등 불운이 이어졌다.
1세트 중반 16-16으로 접전을 벌였던 흥국생명은 정윤주의 연속 2점과 박수연의 서브 득점으로 격차를 벌렸고 결국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초반엔 정관장이 앞서갔지만 득점력을 높인 김연경의 공격으로 흥국생명이 역전했다. 기세를 높인 흥국생명은 3세트까지 따냈다.홈 관중들은 이날 마지막 우승을 위한 무대에 오른 김연경을 열광적으로 응원했다. 흥국생명은 구단 통산 정규 리그 1위를 7차례,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4차례 차지했는데 김연경은 2005년 프로 데뷔 후 줄곧 흥국생명에서만 뛰며 정규 1위 5차례, 챔프전 우승 3차례를 이뤄 냈다. 그러나 2020~21, 2022~23, 2023~24시즌엔 챔프전에서 잇따라 미끄러진 바 있다. 이에 김연경은 이번 시즌 우승컵을 품에 안고 은퇴하겠다는 열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
강국진 기자
2025-04-01 2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