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다녀온 16번 확진… 뻥 뚫린 방역
귀국 후 6일 지나 오한 발열 증상 나타나
지역 병원 등 5차례 통원 치료서도 놓쳐
질본 “태국서 받은 명단에 16번 환자 없어”
“광범위 명단 공유·출입국 관리 필요” 지적
광주 연합뉴스
정확한 감염 경로와 별개로 16번 환자의 이동 경로를 보면 현재 방역 조치에 의문이 제기된다. 우선 국가 간 방역체계와 관리도 허점을 드러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홍콩,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과 영상회의 등을 통해 신종 코로나에 대한 정보 교류를 하고 있다. 하지만 16번 환자는 국가 간 공조 체계의 정상 작동 여부를 의심케한다.
세종 연합뉴스
다만 16번 환자가 귀국 이후 6일이 지난 시점에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것을 감안하면 출입국 검역 당시 무증상 환자였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16번 환자가 국내에 들어와 이상 증세를 느끼고 여러 중소병원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돼 국내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환자는 현재 전남대병원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음압격리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남편과 자녀 등 가족 4명은 현재까지 이상 증상은 없으며 자가 격리 중이다. 병원 측은 “이 환자가 1차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받은 뒤 2차 검사를 진행 중이라는 내용을 지역보건소로부터 통보받고, 2차 검사 확진은 뉴스를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69명의 의료진과 병원 직원들에 대한 대책도 마련 중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13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우한시에서 입국한 2991명 중 아직 국내에 체류 중인 750명을 전수조사하고 있으나, 내국인 30명과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연락이 안 되는 외국인 수는 지자체별로 취합 중이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20-02-05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