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안방’ 간 文 “대연정보다 탄핵 집중할 때”

이현정 기자
수정 2017-02-08 00:57
입력 2017-02-07 22:38
대전·충남 방문… 충청 바람 차단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 제안이 대선 국면을 달구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좀더 탄핵 정국에 집중할 때”라며 논란 확산 차단에 나섰다. 대연정 논란으로 야권 지지층이 흔들리며 야권 전체가 역풍을 맞을 가능성을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대전 연합뉴스
박 대통령 탄핵을 막으려는 여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야권의 정체성과도 직결된 이 문제로 대선 주자들이 파상공세를 계속하면 야권 지지층이 분열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는 ‘세 불리기 영입은 하지 않겠다는 안 지사의 발언이 문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안 지사와 저 사이에 뭔가 있는 것처럼 하지 말라”며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안 지사와 저는 함께 가는 동지이고, 안 지사와 경쟁하는 것이 아주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안 지사와 대립각을 세우는 대신 “참여정부보다 훨씬 더 강력한 국가균형발전정책, 지방분권정책을 펼쳐 대전·충남을 그 중심지로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충청권 표심에 호소했다.
안 지사는 대연정 제안에 대한 야권의 반발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어떤 정권교체인가’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국민의 주권자가 구성한 의회와는 협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연정이 될 수도, 소연정이 될 수도 있다. 저도 당선되면 당선자로 참여하겠지만, 협상의 주역은 당 지도부”라며 “만약 당 지도부가 수용하지 않으면 대통령이 어떻게 일방적으로 하겠느냐”라고 한 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대전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7-02-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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