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제원 아들 노엘 “한참 생각하다가 쓴다” 심경 고백…빈소 조문 2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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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5-04-01 18:39
입력 2025-04-01 18:24

故장제원 아들 심경 고백
부산 해운대백병원에 빈소
고소인 측, 기자회견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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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 아들 노엘(장용준). 장제원 페이스북 자료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 아들 노엘(장용준). 장제원 페이스북 자료


비서 성폭력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숨진 채 발견된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온라인을 통해 직접 심경을 전했다.

장 전 의원의 아들인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25)은 1일 팬과 소통하는 오픈채팅방에 “너무 염려 말라”라며 짧은 글을 남겼다.

노엘은 “이걸 이렇게 말하는 게 맞나 싶어서 한참을 생각하다가 쓰는 글”이라며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 이렇게 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연히 어떻게 괜찮겠냐만, 내 걱정은 너무 하지 말아라. ‘감히 어떻게 헤아리겠냐’는 말은 안 해도 괜찮다”라고 했다.

이어 “잘 보내드리고 오겠다. 어린 나이에 이것저것 많이 경험해 본 탓에, 남들 때문에 내가 무너지거나 할 일은 없으니 너무 염려 말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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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서울 강동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오전 장 전 의원이 발견된 서울 강동구 오피스텔 앞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25.4.1 뉴스1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서울 강동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오전 장 전 의원이 발견된 서울 강동구 오피스텔 앞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25.4.1 뉴스1


장 전 의원은 지난 31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동구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오피스텔은 그가 개인 업무 등의 용도로 임대해 사용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장 전 의원이 사망 당일 평소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으나, 최근 주변에 혼자 있고 싶다는 뜻을 드러낸 적이 있다고 한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라며, 현장에서 확보한 장 전 의원의 유서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장 전 의원의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으며, 고소인 A씨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부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의원은 부산의 대학교 부총장이던 2015년 11월 비서 A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가한 혐의(준강간치상)로 고소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장 전 의원 측은 그동안 A씨가 주장하는 성폭행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장 전 의원은 지난달 28일 경찰 소환 조사 때도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반면 A씨 측은 사건 당시 서울 강남구 호텔 방 안에서 촬영했다는 동영상을 공개하고, 1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A씨 측이 공개한 영상에는 ▲장 전 의원이 A씨 이름을 부르며 물을 가져다 달라고 하는 내용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내용 ▲피해자가 울먹이며 응대하는 음성 등이 담겨 있었다.

이후 장 전 의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A씨 측은 기자회견을 전면 취소했다.

당사자인 장 전 의원이 사망함에 따라 성폭력 관련 경찰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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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사진)이 31일 숨진 채 발견됐다. 2025.4.1 연합뉴스 자료사진
성폭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사진)이 31일 숨진 채 발견됐다. 2025.4.1 연합뉴스 자료사진


18·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장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친윤계 핵심으로 꼽혔던 정치인이다. 지난 22대 총선에는 불출마했다.

고인의 빈소는 그의 연고지이자 지역구가 있었던 부산의 해운대백병원에 마련된다. 조문은 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인은 오는 4일 오전 9시, 장지는 실로암공원묘원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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